“백신주권 확보, 경북이 앞장… 백신산업 메카로 육성”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백신상용화 기술지원기반시스템 구축사업’ 선정을 계기로 대한민국 백신산업의 메카를 천명하고 나섰다.
9일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선정으로 안동시 풍산읍 매곡리 경북바이오연구단지에 국비 74억원 등 총 사업비 278억원을 들여 9,981㎡ 터에 연건평 5,037㎡ 규모의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를 짓는다. 이곳에는 면역반응측정기와 1회용 세포배양기 등 전문 장비 70여종이 설치된다.
앞으로 국제백신연구소(IVI)의 기술지원으로 백신의 연구개발(R&D)과 생산, 판매까지 모두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택관(60ㆍ사진)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장은 “경북백신클러스터 활성화와 집적화로 경북의 식품 의약품 등 바이오산업 발전에 정진할 것”이라며 “지역을 백신산업의 거점으로 키워 백신주권 국가가 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약사 출신인 그는 2017년 경북도가 공공기관 구조조정 등 정책에 따라 외부전문가를 물색하던 중 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백신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만큼 지역에 정착시킬 계획”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원장은 “백신산업은 일부 국가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다”며 “백신 자급률을 높여 해외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국가적 과제”라고 말했다. 또 “수십 년 내로 전 세계가 백신 등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북이 백신산업 육성의 최적지임을 피력했다. “농업 등 1차 산업의 비중이 높고 관련 기업 규모가 영세해 한계가 있지만, 역설적으로 농업을 활용하는 게 바이오산업이고 그 중에서도 백신이 으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백신산업은 식약처가 이전해 온 충북 오송첨복단지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경북 안동은 국내 최대 백신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유치 등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 원장은 “백신 하나를 개발하는 데 수십 년의 시간과 천문학적인 돈이 들고, 성공률도 1만분의 1정도에 불과하지만, 우리 연구원에 존재하는 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며 “관련 기업과 기관을 추가 유치해 백신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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