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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벼랑 끝에서 택한 작은 변화, 큰 성장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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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벼랑 끝에서 택한 작은 변화, 큰 성장 가져와”

입력
2019.07.09 07: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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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2군 감독 조언 따라 스윙 동작·타석 위치 수정 ‘3할 포수’ 변신

키움 포수 박동원.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포수 박동원.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29)이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내며 팀의 상위권 경쟁에 힘을 보태고 있다.

8일 현재 박동원의 타율은 0.324로 이정후(21ㆍ0.326)와 함께 팀 내 타율 최상위권이다. 2009년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후 타율이 0.248~0.270 정도에 맴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개인 최고의 한해 아니냐’는 질문에 박동원은 본보 인터뷰에서 “요즘 잘 맞는 것 같긴 하다”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포수 중에는 양의지(32ㆍNCㆍ0.354), 최재훈(30ㆍ한화ㆍ0.302)과 함께 최상위 수준이다.

박동원의 이런 변화는 작은 용기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중반부터 개인 훈련에 충실했기에 올해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스프링 캠프에서 타격 컨디션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해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쉐인 스펜서 2군 감독에게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놨다고 한다.

키움 포수 박동원.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포수 박동원. 키움 히어로즈 제공.

스펜서 2군 감독은 박동원에게 작지만 어려운 변화를 제안했다. 처방은 ‘당기지 않고 밀어서 안타 치기’였다. 그래서 스윙 궤적 등 하나하나 섬세하게 바꿔나갔다. 타석 위치도 홈플레이트와 가깝게 조금 조정했다. 역시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밀어지기 위한 공략이었다. 박동원은 “어렸을 때부터 같은 훈련만을 반복한 야구 선수가 스윙 동작이나 타석 위치를 조정하는 것은 작지만 정말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라며 “벼랑 끝에 몰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의 조언을 100% 신뢰하고 변화를 선택했다”라고 털어놨다. 6월 한달 동안엔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장타율까지 끌어올렸다. 박동원은 “강병식 타격코치님의 조언대로 욕심을 버리고 스윙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장타도 늘었다”고 말했다.

키움 포수 박동원.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포수 박동원. 키움 히어로즈 제공.

투수들과의 호흡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투수 공 배합에 관한 한 감독 및 코치진과 많은 대화를 하는 박동원은 “투수의 공을 절대 의심하지 말라”라는 장정석 감독의 조언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고 했다. 박동원은 “사실 투수들의 공이 항상 좋을 수는 없기에 이러다 큰 것 맞는 것 아닐까 의심을 품게 마련”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투수가 가장 잘 던지는 공을 의심하지 말고 던질 수 있도록 주문하기로 했다”면서 “못 던지고 맞으면 후회만 남는다. 하지만 잘 던지고 맞으면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예전에는 안타 욕심이 많아서 목표에 매달리다 잘 안 풀리면 지레 포기하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포기하는 순간 그 선수에게는 운조차 따르지 않는다”면서 “주어진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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