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2위ㆍ최혜진 3위… 톱10모두 한국선수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새 강자로 떠오른 이다연(22ㆍ메디힐)이 3주 만에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본인 포함 4명밖에 없을 정도로 어려운 코스임에도 마지막날 보기 한 개 없이 완벽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2위를 6타차로 따돌리고 압승했다.
이다연은 7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KLPGA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기록,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제패 이후 21일 만의 우승이다. 이다연은 4승을 올린 최혜진(20ㆍ롯데)과 2승을 따낸 조정민(25ㆍMY문영)에 이어 세 번째로 시즌 2승(통산 5승) 고지에 올라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쌓았다. 이번 시즌 상금이 4억9,938만원으로 늘어나면서 2위 조정민과 불과 1,000여만원 차이로 좁히는 등 상금왕, 다승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모양새다.
이다연은 이날 조정민이 1타차로 압박해온 5번홀에서 3m 버디를 잡아낸 뒤, 7번홀에서도 한 타 차 추격을 또 한 번 따돌렸다. 이후 매 홀 정석 플레이를 보이며 단 한 번도 선두를 위협받지 않았다. 이다연은 11번 홀(파4) 5m 버디로 3타차로 달아났고 12번 홀(파4)에서 7m 버디로 조정민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4타차로 따라가던 조정민이 15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칩 샷마저 짧아 파 세이브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됐다.
조정민은 이번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자 8번째 톱10을 기록, 이번 시즌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최혜진은 최종합계 3언더파 210타로 3위를 기록하며 상금, 다승, 평균타수, 대상까지 4개 부문 1위는 굳게 지켰다. 한편 중국여자골프와 공동주관으로 열린 이 대회에선 올해에도 한국 잔치가 이어졌다. 중국여자골프 상금 1위 장웨이웨이가 13위(4오버파 217타)에 올랐을 뿐 중국 선수는 한 명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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