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북 주장 최인국은 누구… 조부는 ‘김일성 스승’, 부친 최덕신은 ‘박정희 선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북 주장 최인국은 누구… 조부는 ‘김일성 스승’, 부친 최덕신은 ‘박정희 선배’

입력
2019.07.07 11:45
수정
2019.07.07 13:45
0 0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6일 보도했다. 최씨가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모습. 연합뉴스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차남 최인국 씨가 북한에 영구거주하기 위해 지난 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가 6일 보도했다. 최씨가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일 북한에 영구 거주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대남 선전매체가 보도한 최인국(73)씨는 어떤 인물일까.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부 장관까지 지내다 월북한 최덕신 장군과 류미영 전 북한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이 아버지, 어머니라는 이유로 그의 가족사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6일자 기사를 통해 "류미영 전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의 아들 최인국 선생이 공화국에 영주하기 위하여 7월 6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월북자로서 북한에서 고위직에 오른 최덕신ㆍ류미영 부부의 아들이다. 최덕신은 국군 제1군단장을 지낸 군인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한 기수 후배이기도 한 박정희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서독대사를 역임했으나 박 전 대통령과 갈등 등으로 인해 1976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86년 아내 류미영과 함께 월북했다. 광복 이후 월북한 한국 인사 중 가장 고위급 인사로 '남한판 황장엽' 사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부부는 북한에서도 고위직에 올랐다. 최덕신은 북한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류미영도 89년 남편이 사망하자 공식 활동에 나서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고문,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 단군민족통일협의회장, 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00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측이 방문했을 때 책임위원장으로 서울을 방문, 23년 만에 아들 최씨와 재회하기도 했다.

또 최씨의 할아버지이자 최덕신의 부친인 최동오는 독립운동가이자 ‘김일성의 스승’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김일성 전 북한 국가주석이 아버지를 여의고 중국 길림성 화전에 위치한 화성의숙에 입학했을 때 숙장이 바로 최동오다. 최동오는 광복으로 귀국할 때까지 임시정부 국무위원과 임시의정원 의원, 외무위원 등 다양한 직책으로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6ㆍ25 전쟁 때 휴전선을 넘은 최동오는 1956년 7월 재북 평화통일 촉진협의회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씨는 아버지의 전례를 따라 북한 땅을 밟게 됐다. 조부 최동오가 북한으로 떠난 이후에도 남쪽에 남아 장관 직까지 수행했던 최덕신은 미국 망명 후 여러 차례 방북을 하다가 86년 8월 다섯 번째 방북에서 영주 귀국하게 됐다.

역시 부모가 월북하고도 한국에 살던 차남 최씨는 지난 2016년 류미영 사망 당시를 비롯해 2017년과 2018년에도 류미영 1, 2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통일부 승인을 얻어 방북한 바 있다. 2017년 11월 이뤄진 그의 방북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민간인 방북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씨는 이번 북한행 때는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덕신ㆍ류미영 부부의 자녀는 모두 2남 3녀로, 장남은 사망했고 세 딸은 해외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국씨가 어떤 경위로 북한을 방문했는지, 실제 월북이 맞는지 정부 당국의 공식 발표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