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8강서 중국 딩닝에 패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전지희(27ㆍ포스코에너지)가 ‘탁구여제’ 딩닝(29ㆍ중국)에 발목 잡히며 코리아오픈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여자단식 8강에 올랐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신 전지희는 “오늘보다 내일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전지희는 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신한금융 2019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8강에서 딩닝에 0-4(7-11 8-11 6-11 3-11)로 완패했다. 전날 열린 16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 쳉아이칭(대만)에 4-1 완승을 거둔 전지희는 “딩닝에 이겨보진 못했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며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싸울 것”이라고 각오를 불태웠지만 딩닝의 벽은 높았다. 왼손잡이간의 맞대결이 펼쳐진 8강전에서 딩닝은 좌우로 전지희를 흔들며 손쉽게 경기를 가져갔다.
딩닝은 1세트 초반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7-2로 크게 달아나며 손쉽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전지희는 2세트부터 긴장이 풀린 듯 구석에 꽂히는 드라이브로 딩닝의 범실을 유도해내며 8-8까지 접전을 이어갔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이 나오며 2세트마저 내줬다. 딩닝은 이어진 3, 4세트에서도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따냈다.
전지희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계속해서 밀리는 느낌을 받았는데 딩닝의 작전대로 끌려갔던 것이 패인”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일단 아시아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오늘보다 내일 더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전지희가 8강에서 대회를 마감하며 한국 여자 대표팀의 이번 대회는 마무리됐다. 유남규 대표팀 감독은 “처음 대회 참가할 때 입상 하나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며 “체력과 정신력을 보강해서 3개월 남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부산=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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