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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동호회] “통기타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할 수 있는 평생의 친구”...통기타동호회 ‘언플러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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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동호회] “통기타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할 수 있는 평생의 친구”...통기타동호회 ‘언플러그드’

입력
2019.07.0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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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 동호회 ‘언플러그드’ 회원들이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통기타 동호회 ‘언플러그드’ 회원들이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오랜 시간 청춘과 낭만의 아이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어쿠스틱 기타(통기타). 김광석, 송창식, 양희은 등 지금 들어도 아름다운 주옥같은 곡들이 전부 통기타 리듬에서 탄생했다. 감성을 어루만지는 통기타의 선율에 흠뻑 빠진 이들을 만나봤다.

언플러그드는 2018년에 개설된 통기타 동호회로, 통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음악에 관련된 취미활동을 함께 해오고 있다. 언플러그드 네이버 카페(cafe.naver.com/unplugedd)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언플러그드는 월 4만원의 회비가 있으며, 회비는 연습실 월세와 공과금 등 동호회를 운영하는 데 사용된다. 회비를 내는 회원이라면 언제든 연습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광호(35) 매니저는 “기존에 운영했던 동호회는 연습실 사용이 자유롭지 않아 불편했다. 큰맘 먹고 회원들과 힘을 합쳐 월세 연습실을 찾아 언플러그드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정기모임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분당구 수내동에 자리한 언플러그드 연습실에서 진행된다. 멘토와 멘티가 짝을 이뤄 멘토링을 진행하거나, 멘토링을 신청하지 않은 회원들은 개인 연습시간을 가진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자기소개와 연주 시간이 이어진다.

1년에 한 번은 서현역이나 야탑역 거리에 나가 공연을 진행한다. 이른바 ‘정기 버스킹’이다. 이광호 매니저는 정기 버스킹에 대해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공연할 기회가 흔치 않다. 정기 버스킹은 회원들에게 큰 기회이자 추억거리”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오후 6시에는 ‘언플러그드 돌잔치’가 열렸다. 언플러그드 창단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광호 매니저는 “사설 동호회에서 연습실을 구하고 회비를 걷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 생각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비로소 돌아올 집이 생긴 느낌”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한샘(32) 씨는 “1주년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언플러그드’는 통기타와 드럼, 키보드 등으로 다양한 하모니를 연출한다.
’언플러그드’는 통기타와 드럼, 키보드 등으로 다양한 하모니를 연출한다.

간단한 축하인사와 식사 후 회원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부드럽고 경쾌한 선율이 공간을 가득 채웠다. 수준급의 실력에 감탄하자 곁에 있던 이상민(46) 씨가 “잘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초보부터 고수까지 다양하다. 언플러그드는 멘토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초보자들도 가르침을 받을 수 있으니 실력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습실 한쪽에서는 신입 회원을 상대로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었다.

연습실에는 통기타뿐만 아니라 키보드, 드럼까지 다양한 악기가 갖춰져 있어 다양한 조합으로 풍성한 하모니를 이뤄낼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회원들의 표정에 행복이 서려 있었다. 크라잉 넛의 ‘밤이 깊었네’가 연주되자 모두가 리듬을 타며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언플러그드의 매력에 대해 이용혁(38) 씨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연주하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일상의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밝혔다.

이상민 씨는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다. 기타 실력은 상관없다. 즐거움을 찾아가기 위해 모였기 때문”이라며 언플러그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광호 매니저는 “회원들이 언플러그드를 통해 친구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친구와 놀다보면 기타 실력도 자연스레 늘기 마련”이라며 “어린 시절 무턱대고 놀이터에 가도 친구들이 있었던 것처럼 언플러그드 역시 혼자서 와도 언제나 누군가와 만날 수 있는 그런 놀이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아람(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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