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윔블던에 ‘10대 돌풍’을 몰고 온 15세 소녀 코리 가우프(미국ㆍ313위)의 마법 같은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가우프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단식 3회전에서 폴로냐 헤르초그(28ㆍ60위ㆍ슬로베니아)를 2-1(3-6 7-6<9-7> 7-5)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1991년 제니퍼 카프리아티(미국) 이후 윔블던 여자단식 16강에 오른 최연소 기록이다. 이틀 전 1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를 제압하는 이변으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가우프는 시모나 할렙(28ㆍ루마니아ㆍ7위)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가우프는 헤르초그에게 1세트를 내줬으나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두 번째 세트를 가져온 뒤 세 번째 세트마저 잡아내며 2시간 47분간의 혈투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처음으로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경기를 펼친 가우프는 “처음 코트를 밟았을 때 긴장이 됐다기 보다 ‘내가 세계에서 가장 신성한 코트 위에 서 있구나”하는 생각이었다”며 “2세트에서 매치포인트 위기에 몰렸을 때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9ㆍ덴마크ㆍ19위)는 중국의 장 슈하이(30ㆍ중국ㆍ50위)에 0-2로 발목잡히며 3회전에서 탈락했다.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7ㆍ체코ㆍ3위)와 엘리나 스비톨리나(25ㆍ우크라이나ㆍ8위)는 각각 셰쑤웨이(33ㆍ대만ㆍ16위), 마리아 사카리(23ㆍ그리스ㆍ32위)를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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