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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럭셔리 라이더에게 제격' 자전거 라이더의 눈으로 바라본 캐딜락 X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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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럭셔리 라이더에게 제격' 자전거 라이더의 눈으로 바라본 캐딜락 XT5

입력
2019.07.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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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더의 눈으로 바라본 캐딜락 XT5는 어떤 존재일까?
자전거 라이더의 눈으로 바라본 캐딜락 XT5는 어떤 존재일까?

캐딜락(CADILLAC)의 크레스트 엠블럼을 품고 있는 자동차를 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포장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모습, 혹은 도시의 양지나 음지에서 한껏 카리스마를 내뿜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이는 캐딜락의 세단 모델들은 물론이고 캐딜락 XT5와 에스컬레이드, 그리고 최근 글로벌 시장에 데뷔하고 곧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XT4와 XT6 또한 마찬가지다. 아마 이러한 이미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캐딜락은 그 활동의 범위가 한정적인 것일까? 궁금증을 품고 자전거 라이더와 함께 캐딜락 XT5를 시승해 보았다. 자전거 라이더, 이찬휘(33, 직장인)에게 캐딜락은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의전, 그리고 위압감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캐딜락의 이미지는 의전 차량, 혹은 위압감이 느껴지는 차량이라는 것이다.

회사 출퇴근을 하며 에스컬레이드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사실 여느 수입차량과 비교를 하더라도 한 번에 이목을 끄는 모습이다. 실제 에스컬레이드 보다 더욱 비싼 차량이 에스컬레이드 옆에 있어도 에스컬레이드 쪽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외의 다른 캐딜락 또한 비슷한 것 같다.

캐딜락 ATS, CTS는 물론이고 CT6 등의 차량들도 도로 위에서 본다면 시선이 상당히 많이 가는 것 같다. 다만 이러한 차량들을 본다면 언제나 도시 속 모습에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지 야외에서, 즉 레저 활동이나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릴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캐딜락 XT5의 첫인상

솔직히 말해서 귀여웠다. 개인적으로 해치백이나 왜건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인데 캐딜락 XT5를 멀리서 보니 캐딜락 치고는 무척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캐딜락 XT5는 SUV라고 말하기엔 생각보다 지상고가 낮은 편이었고 날렵하고 세련된 느낌이 돋보였다.

캐딜락 고유의 프론트 그릴이나 날렵한 느낌의 헤드라이트 등을 본다면 사실 귀엽다는 이미지보다는 날카롭다는 이미지여야 할 것 같은데 전체적인 모습을 보고 있자면 되려 여느 캐딜락들에 비해 순둥한 느낌이 들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후면 디자인이나 디테일한 부분을 보면 캐딜락의 ‘쎈’ 이미지가 잘 살아나는 거 같다. 특히 도로 위에서 XT5의 후면을 보고 있자면 상당히 멋지고, 캐딜락 고유의 이미지가 명확히 느껴진다. 차량의 형태, 크기를 가리지 않는 그런 공통된 모습이 큰 매력으로 전해진다.

프리미엄의 가치, 그리고 럭셔리 라이더를 위한 공간

그 동안 인터넷 등을 통해 볼 수 있던 캐딜락의 실내 공간은 늘 어둡고 강한 이미지였다.

알루미늄이나 카본파이버, 검은색 가죽이 만드는 그 이미지만이 캐딜락의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 캐딜락 XT5의 실내 공간을 보니 갈색의 가죽과 우드 패널 등이 더해진 걸 보며 ‘따듯한 느낌’도 연출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흔히 우드 패널에 대해 선호도가 낮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만든 우드 패널이라면 좋아하는 편이라 XT5의 우드 패널과 그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게다가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센터페이사의 구성 등에 있어서도 전체적인 만족감이 우수하고 각종 기능의 사용에 있어서도 특별한 적응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보스 사운드 시스템, 이 부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자전거를 타는 입장에서 캐딜락 XT5의 공간은 정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SUV를 택하는 이유가 자신의 자전거를 적재하고 이동할 때 ‘세단’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세단이라고 한다면 차체 상단에 랙을 두거나 트렁크 후방에 트레이를 배치해야 하는데 이게 여긴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싼타페, 쏘렌토, 카니발 혹은 렉스턴 등등 국산 SUV 및 MPV 등을 구매해 적재 공간을 활용한다. 그런 의미에서 캐딜락 XT5의 공간은 정말 만족스럽다. 지상고는 낮은 편이지만 기본적인 공간의 여유가 상당하고,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의 만족감이 정말 크다. 실제 분할 폴딩을 하면 서 너 대의 자전거는 거뜬히 적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캐딜락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만족감이 확실하다. 특히 고급 자전거를 구매하시는 분들의 세단은 다들 억대를 웃도는 경우가 많은데, 국산 SUV나 MPV에서는 그러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캐딜락은 조금은 다르지만 공간 속에서 프리미엄에 걸맞은 가치를 확실히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솔직히 말해 가솔린 SUV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다. 아마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SUV=디젤’이라는 생각을 할 것 같은데, 이번 시승을 통해 ‘지갑의 여유만 있다면’ 가솔린 SUV가 더욱 매력적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돋보이는 건 정숙성에 있다. 사실 자동차에 자전거를 싣고 다니는 시간은 ‘라이딩을 시작하기 전’ 혹은 ‘라이딩이 끝난 후’이기에 그 어느 순간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여느 차량들이 이정도의 만족감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XT5는 정숙성 부분에서 우수한 모습이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거나 주변에 큰 소리를 내고 달리는 차량이 있더라도 그 소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와 넉넉한 공간으로 운전자는 물론이고 동행하는 사람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게다가 성능 부분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사실 XT5가 가솔린 SUV라고 하여 언덕이나 산길을 제대로 못 올라가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막상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니 V6 3.6L 가솔린 엔진이 제대로 된 힘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 것 같다. 특히 V6 엔진이 회전수를 높이며 달리는 그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힘 자체가 워낙 좋으니 자전거를 싣고 달리는 상황에서 마주하게 되는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는 여느 디젤 엔진보다도 낮은 RPM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어 더욱 편안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전체적인 주행 질감에 있어서도 만족스럽다.

앞서 말했던 ‘고가의 자전거’ 소유주들이 국산 SUV와 MPV로 자전거를 적재하고 달릴 때 공간의 감성에 이어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주행의 안정감에 있다. 국산 차량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 분들의 제 1 차량에 비하자면 그 만족감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행 부분에서 우수한 매력과 완성도를 제시하는 캐딜락 XT5는 기대 이상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동급의 프리미엄 수입 SUV 중에서는 패키지 및 가격 구성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또 비슷한 가격의 프리미엄 수입 SUV 중에서는 체격과 공간의 여유가 있다니 가성비 부분에서도 확실한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승차감을 조금 더 부드럽게 다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여러 시승기를 보며 캐딜락이 상당히 스포티하다는 건 알고 있고, 또 그 자체가 매력이라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난 후에 돌아오는 길에서는 조금 더 편안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주행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한 가지 이유

개인적으로 이번 주행을 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자전거와 함께 할 수 있는 자동차로 캐딜락 XT5나 또 다른 캐딜락 SUV를 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렉서스의 SUV를 꿈꾸고 있었는데 이번 시승을 해보며 캐딜락 SUV의 매력을 확실히 느끼게 된 것 같다.

게다가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사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이 좋고, 또 그 브랜드가 널리 알려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어느새 너무 흔해지며 그 이미지 또한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상황에서 캐딜락은 좋은 대안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캐딜락 XT5, 자전거를 즐기는 입장에서 매력적인 ‘목표’로 떠올랐다.

취재협조 및 글: 이찬휘(자전거: 라피에르 커스텀 사양)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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