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페루, 8일 오전 코파 아메리카 결승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 14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안긴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27)이 이번엔 자국의 2019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노린다. 최고 ‘황금손’으로 꼽히는 그는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6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팀을 결승에 올렸다. 앞서 뛴 UCL까지 범위를 넓히면 무려 9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브라질과 페루가 오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축구 성지 마라카낭에서 남미 축구 최강을 가리는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 대결을 펼친다. 이 대회 우승으로 한동안 구겨졌던 세계최강의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브라질과, 지난 두 대회에서 우승한 칠레를 4강에서 꺾고 정상에 도전하는 페루의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승부다.
전력, 전적, 분위기를 살펴보면 브라질의 절대 우세가 예상된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를 포함해 6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내준 적이 없는 데다, 조별리그 3차전에선 결승 상대 페루에 5-0 대승을 거둬 전적에서도 크게 앞선다. 결승에선 8만명에 가까운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축제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개막 직전 간판 스타 네이마르(27ㆍ파리 생제르맹)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필리페 코티뉴(27ㆍ바르셀로나), 다니 알베스(36ㆍ파리 생제르맹), 호베르투 파르미누(28ㆍ리버풀) 등 주전급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이어졌고, 무엇보다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이 빛났다. 알리송은 8강 파라과이전에선 0-0 무승부를 거두고 승부차기 승리까지 이끌었고, 아르헨티나와 4강에선 리오넬 메시(32) 공격을 막아내며 UCL 4강에 이어 또 한 번 판정승을 거뒀다. 스페인 ‘마르카’는 “알리송이 메시의 우승 도전을 또 막아냈다”며 메시 잡는 알리송을 주목했다.
브라질의 결승 상대는 ‘잉카의 후예’ 페루다. 조별리그에서 5-0 승리를 거둔 브라질이지만, 산전수전 끝에 결승까지 오른 페루도 44년 만의 이 대회 우승을 벼르고 있다. 특히 최근 2대회에서 최강으로 군림한 칠레에 전반에만 두 골을 넣는 등 3-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탔다. 경기를 치를수록 전력이 나아지고 있는 페루는 간판 공격수 파올로 게레로(35ㆍ플라멩구)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4강에서 각각 브라질과 페루에 패한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7일 오전 3ㆍ4위전을 치른다. 현재 득점 공동 1위 선수가 무려 13명(2골)인데다, 한 골씩 기록한 선수도 25명인만큼 결승은 물론 3ㆍ4위전 다득점자의 이번 대회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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