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5일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염경보(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가 발효된 가운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의 ‘폭염 대비 시민 행동요령’에 따르면 일단 실내와 바깥의 온도차를 5도 내외로 유지하는 게 좋다. 하루 중 가장 무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야외활동은 자제한다.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는 피하고,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10~15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괜찮다. 창문이 닫힌 자동차 안에 노약자나 어린이가 홀로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산업ㆍ건설 현장에서의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 경보 시(오후 1시~5시) 옥외작업 중지가 권고되고, 불가피하게 필요한 경우는 탄력근무 시행과 2시간 이내 임금을 보전해줘야 한다. 작업 중 휴식시간은 짧게 자주 가진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매 시간마다 15분 휴식해야 하는 휴식시간제가 운영된다. 장시간 야외근무 시에는 아이스팩이 부착된 조끼를 입는 것도 방법이다. 작업 중에는 15~20분 간격으로 시원한 물이나 염분을 섭취해야 한다. 자연환기가 될 수 있도록 창문이나 출입문을 열어두고 밀폐된 공간은 피한다. 발한 작용을 저해하는 몸에 붙는 의복 착용은 피한다. 폭염경보 시에는 낮시간 작업을 중단한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 열사병 초기 증세가 보일 때는 즉시 그늘진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옷을 벗고 목이나 겨드랑이에 생수병 등을 대어 체온을 식혀준다. 의식이 명료할 때만 물, 이온음료를 마시게 한다.
한편 서울시는 폭염 상황을 관리하는 폭염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다.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통해 거리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등 보호 활동, 시설물 안전조치, 긴급구조ㆍ구급 활동 등을 하게 된다. 서울 시내 경로당과 복지관, 주민센터 등에서 무더위쉼터 3,686곳이 운영 중이다. 이중 687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장운영하고, 야간(오후 9시~다음날 오전 7시)과 주말 운영으로도 확대된다. 무더위쉼터 현황은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safecity.seoul.go.kr)나 어플리케이션(앱) ‘서울안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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