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복성 수출 규제 조치로 국내 소비자들에 의해 확산되고 있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중소마트와 편의점업주 등도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은 일본산 제품에 대해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제품에 대한 판매중지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마트협회,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서울사인연합회 등 27개 단체에 소속된 대표자들이 참여해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과거사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무역보복에 나선 일본을 규탄한다”며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중단을 시작한다”고 결의했다.
이어 총연합회는 “이미 일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는 ‘마일드세븐’ 등 담배와 아사히, 기린 등 맥주, 조지아 등 커피류를 전량 반품하고 판매중지에 나섰다”며 “한국마트협회 회원사 200여곳이 자발적으로 반품과 발주 중단을 했고, 편의점과 슈퍼마켓 업종으로 판매중지 캠페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연합회는 생계와 직결과는 매출 하락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총연합회는 “매출 하락과 이익 축소의 두려움을 넘어 우리의 생업현장에서 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국민의 도리를 지키고 있다"며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소비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런 운동에 함께 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나라 유통시장 곳곳에 만연한 일본제품이 한 순간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 자영업자들은 일본 제품 판매중지로 과거사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는 일본 정부를 향해 던져지는 작은 돌멩이가 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후 일본제품이 그려진 그림 피켓을 들고 일본기업의 로고가 그려진 상자를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짓밟힌 상자에는 욱일승천기를 비롯해 유니클로, 데상트, 아사히, 혼다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로고가 부착돼 있었다.
실제로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소마트나 편의점 업주들이 4캔에 1만원하는 수입 맥주 판매대에서 일본맥주를 뺀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생계에 지장이 있더라도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앞서 일본은 4일 한국에 반도체 핵심 소재 3개품목에 수출 규제 조치를 내렸다.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기업 제품 불매 리스트가 떠돌고, 일본 여행을 취소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일본 경제 재제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와 수만명의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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