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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전설’ 램파드, 위기의 첼시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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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전설’ 램파드, 위기의 첼시 구할까

입력
2019.07.04 21:54
수정
2019.07.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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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4일 프랭크 램파드(왼쪽)를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첼시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가 4일 프랭크 램파드(왼쪽)를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첼시 홈페이지

‘푸른 심장’ 프랭크 램파드(41)가 첼시의 홈구장 스탠포드 브리지에 돌아왔다. 이번엔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다.

첼시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램파드를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램파드는 2021~22시즌까지 첼시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램파드는 구단을 통해 “감독으로 첼시에 돌아온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도 “모두가 첼시를 향한 나의 사랑과 역사를 알고 있을 테지만, 지금은 온전히 감독이라는 직책과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단에 또 다른 성공을 가져오고 싶다. 당장이라도 일을 시작하고 싶다”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램파드는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첼시에서 무려 13시즌을 뛴 팀의 전설적인 선수다. 프리미어리그(EPL) 3회, FA컵 4회, 리그컵 2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유로파리그 1회 등 스탠포드 브리지에서만 11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는 첼시 유니폼을 입고 총 648경기에 나서 211골을 기록한 팀의 역대 최다 득점자다. EPL 역대 어시스트 4위에 오를 만큼 패스도 날카로운 데다, 2001~05년 리그 164경기 연속 출장 기록이 있을 정도로 현역 시절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더비 카운티의 사령탑을 맡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EPL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6위로 승격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뒤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램파드의 지휘력을 눈 여겨 보고 있던 첼시는 유벤투스로 떠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후임으로 그를 미리 점 찍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나 그라노프스카이아 첼시 단장은 “프랭크는 축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데다 우리 클럽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고 인물”이라며 “그는 지난 시즌 자신이 가장 재능 있는 젊은 지도자 중 한 명임을 증명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램파드 신임 감독 앞에 비단길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 팀을 지탱해온 에이스 에당 아자르(28)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데다, 외국인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를 받아 1년간 선수 보강도 불가능하다. 신임 기술 고문으로 부임한 ‘전우’ 페트르 체흐(37)가 든든한 조연을 자처하고 있는 점과, 미국의 떠오르는 재능 크리스티안 풀리시치(20)를 도르트문트로부터 영입하며 아자르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운 것이 위안거리다.

램파드는 첼시의 유스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기를 헤쳐나가겠다는 뜻을 비쳤다. 첼시는 칼럼 허드슨-오도이(19), 루벤 로프터스-치크(23) 등 뛰어난 젊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사리 감독 체제에선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 받지 못했다. 램파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첼시는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수년간 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한 젊은 선수들을 지켜볼 때면 흥분이 된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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