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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에 볼턴 빼고 하필 그를…” 볼턴, 트럼프 공개 질책 견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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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에 볼턴 빼고 하필 그를…” 볼턴, 트럼프 공개 질책 견딜까

입력
2019.07.04 16:05
수정
2019.07.04 18: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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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조롱 폭스뉴스 진행자 동행… 참모 입지 흔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 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FP 연합뉴스

초강경 대북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판문점 방문에 동행하지 않은 이후 그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 및 이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이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은 판문점 방문을 계기로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에 배석한 후 판문점 대신 몽골로 떠났고 2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아탐쿨로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가진 사실을 알렸다. 이번 방문은 이미 한 달 전에 계획된 것이었다고 NBC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안보 사안에서 대형 승부수를 띄운 시점에 볼턴 보좌관이 빠진 것은 대북 정책 의사결정 라인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란 얘기가 팽배하다.

특히 볼턴 보좌관을 ‘전쟁광’ ‘촌충’으로 표현하며 반감을 드러낸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근 거리에서 판문점행에 동행한 것을 두고서도 뒷말이 적지 않다. 칼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조언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이란 대응을 두고서도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전쟁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해온 인사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NBC에 "이는 볼턴에 대한 일종의 공개적 질책이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NBC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관계가 이란 대응을 두고 지난 5월 말부터 악화했다고 전했다. 대통령과 충분히 상의하지 않고 이란과의 충돌 상황으로 끌고 가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났고 그에게 의문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시사지 애틀랜틱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언을 묵살하고 자신을 조롱하는 토크쇼 진행자를 곁에 두는 상황에서 볼턴 보좌관이 얼마나 오래 트럼프 참모로 머물 것인지 의문이다”고 평했다.

다만 볼턴 보좌관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란 전망은 많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관계는 여러 차례 냉온탕을 거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대외적으로 강경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을 경우 ‘볼턴 카드’를 활용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NBC도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을 바로 경질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애틀랜틱은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듣고 몇 가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지켜본 뒤 전면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력 지향적 성격의 볼턴 보좌관이 일단 수모를 참으며 숨죽이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향이 삐걱거릴 경우 다시 기회를 잡으리란 관측이다. 대북 문제에서도 북한과의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에 빠지면 보란 듯이 재등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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