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로하스 주니어. KT위즈 제공.

‘조원동(수원 KT위즈파크 소재지) 섹시 가이’ KT 멜 로하스 주니어(29)가 여름이 되면 더욱 화끈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로하스는 4일 현재 타율을 0.328까지 끌어올리며 불붙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3일에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결승타를 날리며 팀 연승 기록을 새로 쓰는데 앞장섰다. 6월 23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게임 2안타 이상) 경기가 9경기나 된다. 특히 6월 마지막 주에는 5게임에서 10안타 2홈런 8타점을 올리며 6월 4째주 MVP에도 선정됐다.

로하스는 4일 본보 인터뷰에서 “캠프 때부터 게레로 코치와 많은 훈련을 했는데, 이제야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팀의 연승 기록에 대해서는 “승리, 특히 연속 승리는 팀 분위기에 매우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연승이 아니다. 팀 최초로 가을 야구에 진출해 좋은 결과를 얻은 뒤 동료들과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져야 본격 활약하는 ‘슬로 스타터’이긴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타율이 2할 언저리에서 맴도는 등 유독 부진의 골이 깊었다. 특히 그의 자랑이었던 수비에서마저 실책성 플레이가 잇따르면서 일각에서는 “지나친 웨이트 트레이닝 때문에 움직임이 둔해져 수비 범위마저 좁아졌다”는 혹평도 쏟아졌다. 로하스도 “천천히 감각을 끌어올리는 편이긴 하지만, 올해 좀 심했던 건 사실”이라며 지난해 초반에는 홈런 등 장타가 많이 나오면서 낮은 타율을 만회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서 고전했다”라고 말했다. 로하스는 지난해에도 3~4월 월간 타율이 0.216에 그쳤지만, 5월에 0.347로 끌어올리더니, 7월에는 무려 0.434의 맹타를 휘둘렀다. KBO 데뷔 첫해였던 2017년에도 7월(0.295)과 8월(0.313)에 타율이 가장 높았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로하스는 “시즌은 길다. 야구는 차분한 마음으로 끈질기게 노력할 때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다”라고 말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 KT위즈 제공.

로하스는 유니폼 상의 단추를 3개나 풀고 경기에 임하는 독특한 습관이 있다. 특히 상의 이너웨어 없이 유니폼만 입는다. 일부 팬들은 그런 그의 습관을 따라 경기장 직접 관람 때 그의 유니폼을 겹쳐 입은 뒤 단추를 채우지 않고 관전하기도 한다. 로하스는 “단추를 채우면 조이는 느낌에 답답하다”며 “이런 버릇까지 따라 하는 팬들이 있다니, 감사하고 한편으로는 재미있다”고 웃었다.

올해 초 결혼한 아내의 조용한 내조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로하스의 아내는 현재 임신 24주에도 불구하고 홈구장 경기를 거르지 않고 관전한다. 로하스는 “그날 성적이 좋았든 좋지 않았든, 귀가 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안정된다”면서 “나를 끝까지 응원해 주고, 나를 위해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는 아내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 KT위즈 제공.

로하스는 2017년 시즌 중반에 KBO리그에 데뷔, 83경기에서 타율 0.301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도 타율 0.305에 172안타, 43홈런(2위) 114타점으로 대활약 했지만 골든 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그는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는 상관없는데, 표가 생각보다 적게 나와 섭섭했던 건 사실”이라며 “지금은 다 잊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도 전 경기 출장했다. 올해도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팀의 가을 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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