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이자 배우 김동준이 가수 벤의 신곡에 목소리를 더했다.
벤이 지난 3일 발표한 새 디지털 싱글 '헤어져줘서 고마워'는 4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멜론, 지니, 엠넷, 벅스, 올레뮤직, 소리바다, 네이버 등 7개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7월의 첫 차트 통일을 이뤘다. 벤 특유의 이별 감수성이 리스너들을 사로잡았고, 벤은 지난해 '열애중'과 '180도'를 잇는 음원 파워를 발휘했다.
이런 가운데 '헤어져줘서 고마워'를 들은 네티즌들은 공통된 의문을 갖게 된다. '헤어져줘서 고마워'는 벤과 남자 보컬이 함께 부른 노래다. 그러나 벤 소속사 측은 신곡 발매 전후 프로모션 단계에서 남자 보컬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음원 1위 소감도 벤의 "제 음악을 찾아 들어주시고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져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는 인사만 전해졌다.
'헤어져줘서 고마워'를 벤과 함께 부른 주인공은 제국의아이들 김동준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일찌감치 음원 사이트 리뷰 댓글을 통해 '남자 목소리' 정체로 추측해온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벤과 김동준의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김동준이 의리로 참여한 게 맞다. 피처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따로 기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준은 '헤어져줘서 고마워'를 통해 약 1년 반 만에 음원으로 목소리를 들려주게 됐다. 지난 2016년 5월 솔로 싱글, 2017년 12월 메이저나인 단체 시즌송 등을 발표한 김동준은 최근 JTBC 드라마 '보좌관'에 출연하는 등 배우로서의 활동에 집중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준이 제국의아이들 메인보컬이었던 만큼 이번 보컬 참여가 더 반갑다.
이별 곡 안에서 두 사람은 애절한 감정선을 자랑했지만, 현실에서 이어지고 있는 벤과 김동준의 동갑내기 우정도 눈길을 끈다. 벤이 지난 5월 김동준의 '보좌관' 촬영장에 선물한 커피차가 김동준의 SNS를 통해 공개됐고, 이에 김동준은 신곡 피처링으로 특별한 보답을 했다. 이런 우정이 '헤어져줘서 고마워'의 이별 감성을 한층 풍부하고 완성도 높게 만들었다.
덕분에 김동준이 함께 한 벤의 '헤어져줘서 고마워'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계절감도 이긴 '헤어져줘서 고마워'의 음원 파워가 7월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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