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호날두' 주앙 펠릭스(20)의 이적 발표는 천문학적인 그의 이적료만큼이나 특별했다.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벤피카로부터 펠릭스의 영입을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7년으로, 벤피카와 포르투갈 증권시장위원회(CMVM)에 따르면 펠릭스의 이적료는 무려 1억2,600만유로(약 1,663억원)에 이른다. 네이마르와 펠리페 쿠티뉴, 킬리안 음바페에 이은 축구 역사상 역대 이적료 4위의 기록이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펠릭스에게 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기대는 상당하다. 아직 20살에 불과한 선수지만, 에이스의 상징인 7번을 배정함과 동시에 특별한 영입 발표 영상을 공개했다. 보통 구단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면 팀의 유니폼을 입은 공식 사진을 공개하며 이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펠릭스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국립미술관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미술관의 복도를 거닐며 전시된 회화 작품들을 감상하는 펠릭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의 뛰어난 재능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프라도의 예술 작품에 빗댄 것이다. 순수한 재능(pure talent)라는 문구까지 덧붙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펠릭스에게 거는 기대감이 어느 정도인지 눈 여겨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99년생인 펠릭스는 지난해 벤피카 1군에 승격해 리그 26경기에서 15골을 몰아넣은 떠오르는 스타다. 연령별 대표팀을 건너 뛰고 포르투갈 성인대표팀에도 호출되며 ‘제2의 호날두’라는 별명도 얻었다. 당연히 펠릭스에 빅클럽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벤피카는 1억2,000만유로(약 1,584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걸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히려 이를 상회하는 금액을 제시하며 유벤투스,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펠릭스를 품에 안았다. 펠릭스는 올 여름 이적이 확실시되는 앙투안 그리즈만의 대체자로 팀의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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