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BJ 잇따른 구설에 비판 여론 폭증
그룹 버뮤다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우창범씨와 전 여자친구인 아프리카TV BJ(온라인 방송 진행자) 열매의 과거 연애사 폭로전이 점입가경이다. 우씨가 “BJ열매가 바람을 피웠다”고 밝히면서 시작된 이번 공방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평소 두 사람과 친분이 있던 연예인이나 또 다른 BJ들의 이름까지 언급되면서 불똥이 여기저기로 튀고 있는 상황. 4일 현재 ‘성관계 동영상’ 유포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져 가수 정준영, 승리 등이 속했던 이른바 불법 동영상 촬영 유포 관련 ‘정준영 단톡방’이 소환되는 등 관련 내용이 며칠째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전 남자친구의 성관계 동영상 언급부터 문제
사건의 발단은 우씨였다. 그는 2일 아프리카TV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생방송을 통해 전 연인이었던 BJ 열매가 다른 남성 BJ인 케이와 바람을 피워서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일각에서 우씨가 열매와 사귀는 동안 다른 BJ인 서윤과 바람을 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한다. 우씨는 이 영상에서 이미 열매와 헤어진 이후 새로운 여성을 만났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문제는 해당 영상에서 우씨가 BJ열매와 찍은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하면서 커졌다. 두 사람은 일단 관련 동영상을 찍은 것까지는 인정했다. 그러나 열매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우씨가 이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 유포했다고 주장했고, 우씨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사태가 확산됐다.
특히 열매는 해당 동영상이 유포된 곳을 ‘정준영 단톡방’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평소 우씨가 정씨 등과 친분이 있었고, 그들과의 단톡방에 자신과의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는 주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정준영을 비롯한 여러 연예인들의 이름이 언급됐다.
우씨는 3일 개인방송을 통해 “지금 제가 모 연예인분들과 함께 거론되며, 그 분(열매)과의 영상을 공유했다고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연인 관계일 때 합의 하에 찍은 영상이고, 그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았다. 어딘가에 올린 적도, 누군가에게 보여준 적도 없다. 저는 그 단체대화방에 대한 기사를 접하기 전까지 존재 자체도 몰랐다. 그분들과 사적인 연락을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BJ, 정준영 등으로 폭로전 불똥 확산
이들 사이의 폭로전은 엉뚱한 이들에게까지 옮겨 붙는 모양새다. 열매가 우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해당 사진에 ‘마크’라는 이름이 있었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씨가 지인들과 찍은 사진에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멤버 마크로 추정되는 인물이 있다면서 관련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그러자 우씨는 "마크는 이 일과 전혀 관계 없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아프리카TV BJ 변아영도 열매가 "우씨와 내 소개로 변아영이 갓세븐 마크와 만났다가 헤어졌다"고 주장하면서 이름이 오르내렸다. 변아영은 이날 "버닝썬 사건과 관련 없다"며 "그분과 더 이상 연관되고 싶지도, 관심 받고 싶지도 않다"고 입장을 밝혔다. 열매와 우씨는 4일까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신체노출, 혐오 발언 등 아프리카 BJ 잇따른 구설
아프리카TV BJ들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도한 욕설이나 신체노출, 소수자 비하 발언 등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2015년에는 한 BJ가 자신의 외할머니의 장례식장을 생중계하면서 충격을 줬고, 지난해에는 한 여성BJ가 중학교에 몰래 들어가 학생들 앞에서 옷을 벗으며 춤을 추는 방송을 하다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또 앞서 기초수급자, 5ㆍ18 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인기 BJ 철구가 아내와 다투던 중 머리를 세게 밀치면서 욕설을 하는 모습이 생방송에 고스란히 노출된 바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BJ류지혜가 전 남자친구이자 프로게이머 출신인 이영호씨 관련 사생활 폭로 방송을 진행하면서 비슷한 홍역을 치렀다.
아프리카TV의 경우 방송으로 얻는 광고 수입과 시청자들이 BJ에게 현금으로 사서 선물하는 ‘별풍선’이 주된 수입원인 만큼 더 많은 시청자들을 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거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BJ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2017년 12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관련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개인 인터넷방송 사업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불법ㆍ불량 BJ를 영구히 퇴출시키는 등의 대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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