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는 흑인이 아니야” “베일리 만의 매력 발산할 것”
디즈니 ‘인어공주’ 실사 영화 주인공에 미국의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 된 것을 두고 국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떠들썩하다. 빨간머리 백인으로 묘사됐던 원작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에리얼’을 볼 때 흑인인 베일리의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물론 베일리 만의 매력을 발산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베일리가 4일 트위터를 통해 “꿈은 이루어진다”는 글과 함께 인어공주 캐스팅 소식을 전하자 국내외 SNS에는 캐스팅에 대한 각종 반응이 잇따랐다.
한 해외 SNS 이용자는 “어느 누구도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야. 하지만 모두가 인어공주는 빨간 머리를 가진 백인이라는 걸 알아. 베일리는 멋지고 목소리도 아름답지만 에리얼 역에 맞지는 않아 보여”라며 “제발 미디어가 너희에게 요구하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클래식 그대로 가줘”라고 디즈니에 요구했다. 이 밖에도 “베일리는 내 어린 시절 속 그 인어공주가 아니야. 매우 실망스럽네”,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닌데 에리얼은 흑인이 아니야”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들은 디즈니가 백인인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간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두고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작품 속 공주와 왕자, 주인공 캐릭터가 대부분 백인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중과 미디어는 디즈니 측에 차별적 요소를 없애라는 요구를 해왔고, 디즈니가 이번에 흑인 배우를 인어공주 역에 발탁한 것도 이런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인 셈이다. SNS에는 “할리우드에서는 ‘진저 캐릭터’(빨간 머리에 유독 흰 피부)를 어두운 피부색 배우로 캐스팅 하는 게 트렌드인가 봐”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베일리 캐스팅에 혹평만 있는 건 아니다. 원작의 에리얼과 이미지는 다소 다르지만 베일리 만의 매력이 영화에서 어떻게 보여질지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다. 영화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베일리는 상징적인 역할을 맡기에 적합한 영혼과 감성, 젊음, 순수성, 내면 그리고 매우 아름다운 목소리를 동시에 갖췄다”고 밝혔다. 영화는 2020년 4월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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