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보러 왔는데 매진됐을 땐… 장애인 현실 외면한 채 기준 세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3월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속팀 유벤투스의 3-0 승리를 이끈 뒤 팀동료 블레이즈 마튀이디와 기뻐하고 있다. 토리노=AP 연합뉴스

한 장당 최대 40만원이란 높은 가격이 책정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 방한경기에서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턱없이 부족한 모습이다. 유벤투스 방한 기회의 희소성, 최고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 출전 보장 등을 앞세워 수익 극대화에만 주력해 보편적 관람권엔 둔감하단 지적이 곳곳에서 나온다.

3일 오후 2시 예매가 시작된 ‘팀K리그’와 유벤투스 친선경기 티켓 관련 안내엔 휠체어석의 경우 ‘경기당일 현장구매가 가능하며 동반 1인까지 구매 가능하다’는 안내만 있었다. 동선과 지정석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전화에도 “확인 후 연락 드리겠다”는 대답만 돌아왔을 뿐이다. 휠체어석 관련 문의에 대해선 이렇다 할 준비가 안 됐단 얘기다.

주최사인 더페스타 측은 본보의 질의에 이메일을 통해 추가 정보를 전해왔다. 관계자는 “휠체어석은 190석이 준비돼 있으며, 해당 좌석은 장애 등급에 관계 없이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에 방문한 관객에게만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휠체어석이 모두 판매되면 매진 처리되므로, 타 등급의 정상가 티켓 구매 후 입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기 관전 계획을 가진 한 장애인은 안내 부족과 현장판매 방침을 아쉬워하면서 “중증장애(과거 기준 1~3급)를 가진 이들을 더 배려하는 경기장ㆍ공연장 좌석정책조차 참고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특히 “구매열기가 높은 경기의 경우 장애인이 (예매 없이)현장구매를 기대하고 경기장을 찾는 건 상당한 부담” 이라며 행정편의적인 티켓 판매정책에 아쉬움을 전했다. 비장애인보다 몇 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경기장을 찾더라도 티켓이 매진됐을 때 돌아와야 하는 부담이 훨씬 크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주최측은 이날 오후 “경기 티켓이 약 2시간여 만에 거의 모든 표가 팔렸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ookilbo.com

<아래는 주최측이 본보에 전한 휠체어석 관련 정보>

▲휠체어석이 총 몇 석 판매되는지.

=휠체어석은 190석이 준비돼 있다. 또한 탑승자 1인과 동반자 1인 구입 가능하다.

▲장애등급에 따른 세부 기준이 있는지, 혹은 휠체어만 타면 가능구매가 가능한지.

=장애등급에 대한 세부 급수가 나뉘어져 있지만, 이번 친선경기에서 판매되는 해당 좌석은 급수에 상관없이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에 방문하는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좌석이다.

*장애등급제(1~6급)는 7월 1일부터 폐지됐으며 중증(과거 1~3급)과 경증(과거 4~6급)으로 나뉨.

▲장애인석만 예매를 도입을 않은 이유는?

=해당 부분은 휠체어석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제공되는 부분이라, 실제 휠체어 탑승 여부를 확인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 외에도 휠체어석 티켓을 악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어 불가피 하게 현장 구매로 티켓판매 정책을 정했다.

▲경기당일 티켓 구매 창구 위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에 위치한 광장 매표소에서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만일 현장에 준비된 좌석 이상의 장애인이 몰린다면?

=휠체어 탑승자 및 동반자 1인까지 현장 판매 예정이며, 선착순 판매로 보유하고 있는 휠체어석 모두 판매 시 매진 처리되므로 타 등급의 정상가 티켓 구매 후 입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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