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스페인 캄프누 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 팬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리버풀 측에 장애인 배려석을 5석만 배정해줘 팬들의 비난을 샀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AP

해외에서도 축구장 장애인 배려석을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장애인 배려석의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시설이 안전하게 갖춰지지 않은 경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다. 장애를 가진 팬들이 휠체어석 확충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면서 구단들도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해 나가고 있다.

실제 해외에선 종종 ’빅게임’ 원정 경기 휠체어석 이용을 두고 논쟁이 붙는다. 지난 5월 2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누 경기장에서 열린 2018~19 유럽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바르셀로나 준결승전 1차전에서 장애인 배려석 수량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바르셀로나가 리버풀 측에 장애인 배려석을 고작 5개만 배정한 탓이다. 대부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장에는 휠체어 석이 넉넉히 갖춰졌는데, 바르셀로나 캄프누 경기장은 9만7,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구장임에도 휠체어석이 지나치게 적게 배정됐단 얘기다.

리버풀 팬들은 “챔스의 지난 8번의 원정 경기에서 장애인 팬들도 무리 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지만, 캄프누 경기장에는 좌석이 턱없이 부족해 준결승 1차전을 볼 기회를 잃었다”며 “이미 여행 일정을 잡고 비용을 치른 장애인 팬들이 손해를 봤다”고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또한 “구단과 UEFA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휠체어석 운영이 비교적 잘 되고 있다는 EPL에선 한 발 더 나아가 안전 확보에 대한 요구가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 장애인 배려석이 그라운드와 원정 팬 좌석 사이에 끼어 있어 챔피언스리그와 같이 응원이 격렬한 유럽 대항전에서 아찔한 일이 발생하면서다. 파리생제르맹(PSG) 팬들은 지난 2월 올드트래포드에서 치른 챔스 16강 1차전에서 가까이 앉은 맨유 장애인 팬들에게 의자를 뜯어 던지고 협박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에 맨유 팬들은 바르셀로나와의 챔스 8강 1차전에 보이콧하고, 장애인석과 원정석 위치 조정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맨유 측은 팬들의 요구에 응해 장애인 배려석을 이전ㆍ확장키로 했다. 관중석 중 2,600석 가량을 철거하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 팬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장애인 배려석이 들어설 자리의 지정석이 있는 연간회원 팬 대부분은 구단 방침을 존중했으나, 한 팬은 트위터를 통해 맨유 측에 항의하며 장애인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맨유는 해당 팬의 연간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3년간 홈과 원정 경기에 출입을 정지시켰다. 새로운 장애인 배려석을 갖춘 올드 트래포드는 오는 8월 선보인다.

주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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