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늘 우승 문턱에서 좌절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리오넬 메시(32ㆍ바르셀로나)가 또 고개를 떨궜다.
아르헨티나는 3일(한국시간) 브라질 미네이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코파아메리카 4강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5번의 대회 중 자국에서 열린 2011년 대회를 제외하고 4번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는데, 올해는 숙적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한 채 결승 진출마저 실패했다.
아르헨티나의 에이스 메시는 2009∼2012년까지 4연 연속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수 차례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최고 스타로 떠올랐지만 국가대표로서는 늘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코파아메리카에서만 3번의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결승에서 독일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코파아메리카를 앞두고 “더는 눈물을 흘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지만, 또 좌절했다. 개최국 브라질은 전반 19분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후반 26분 제주스가 만들어 내준 결정적 패스를 파르미누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했다. 결승에 오른 브라질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코파아메리카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메시는 경기 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등에 전한 인터뷰에서 “남미축구연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이날 판정에 대한 강도 높은 불만을 전했다. 그는 “우리는 페널티 킥을 2번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주심이) VAR 조차 보지도 않았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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