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분석한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역량은 OECD 35개국 중 7위로 평가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기업과 연구소는 R&D에 대한 투자와 점진적인 혁신으로 한국경제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정부는 ‘혁신성장’을 정책 기조로 하여, 기존의 패스트팔로워 전략에서 ‘혁신’을 통한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중입니다.
그러나 괄목할 만한 혁신 성과를 내기에는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성과와 새로운 기업의 출현은 더딘 걸음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혁신 역량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며 기술이 융합되고, 복잡해지고 있으며, 그 발전 속도 또한 매우 빠릅니다. 이제는 혁신을 혼자서 이루기에는 매우 어렵게 된 것입니다. 경제 주체마다 갖고 있는 기술적 역량을 빠르게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생태계’가 필요한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혁신 클러스터는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매우 유효한 수단입니다. 클러스터는 이전의 단순한 산업 집적효과를 넘어, 클러스터 내의 혁신 주체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혁신 시스템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클러스터 내에 기업이 많이 입주하고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는 생태계가 주요 목표가 되어왔습니다. 기업에게는 이전하는 부지의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입주를 위한 큰 우선순위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민간 주도의 혁신을 창출하기 위한 클러스터로 탈바꿈해야합니다.
혁신 클러스터 내에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이 주체가 됩니다. 물론 기업이 혁신 생태계의 가장 중심이 되며, 상호간 긴밀하게 연결되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합니다.
이 중에서도 대학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연구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보다 기업 가까이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도 더욱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정부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는 ‘혁신도시 시즌2’ 사업에는 이러한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담겼습니다. 좋은 결실을 맺어, 지역 경제 활력과 국가 혁신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데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7월호 테마는 ‘혁신 클러스터의 조건’으로 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호가 전국에 있는 산업단지, 클러스터들에게 좋은 혁신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7월호 창간에 힘써주신 한국일보와 관계자분들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는 편집위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노 규 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