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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폼페이오와 협상 때 ‘속을 알 수 없고 오만한’ 모습 보여”

입력
2019.07.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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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당국자 인용 보도… “美, 새로운 北 협상팀에 기대감”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연합뉴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과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비핵화 협상을 벌일 당시 ‘속을 알 수 없고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때까지만 해도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책임자였으나,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대미 협상 라인도 김 부위원장 중심의 통일전선부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이끄는 외무성으로 교체된 사실이 최근 공식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북한의 새 협상팀이 미국과의 협상 진전에 긍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이날 WP는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하면서 “미국의 협상 태도에 변화가 없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양측의 넓은 간극을 메울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북한 협상팀의 ‘새로운 피’가 트럼프 행정부에 유리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가 될 가능성이 큰 인물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꼽았다. 신문은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에서 보인 ‘궁합’이 실무협상에 없었던 협력의 정신을 이끌어내기를 트럼프 정부가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북한 외무성이 비건 대표의 새 카운터파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히 누가 협상 대표가 될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최선희 제1부상을 지목하는 관측도 있지만, 그가 최근 국무위원으로 승진하며 위상도 높아졌다는 점에서 그 아래 인사가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WP는 새로운 북한 협상팀에 대한 미국의 기대감에도 불구, 새로운 협상 전략이 없어 자그마한 돌파구가 생길지도 확실치 않다면서 “8월 이전에 열릴 실무협상에서 북미 양측이 시험대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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