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부감찰 심리 스릴러다. ‘왓쳐’가 장르물 명가 OCN 첫 ‘내부 감찰 스릴러’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는 OCN 새 주말드라마 ‘왓쳐(WATCHER)’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 허성태, 박주희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6일 첫 방송되는 ‘왓쳐’는 비극적 사건에 얽힌 세 남녀가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는 비리수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밝혀내는 내부 감찰 스릴러다. 경찰을 잡는 경찰, ‘감찰’이라는 특수한 수사관을 소재로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 심리 스릴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안길호 감독은 “‘왓쳐’는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활용되지 않았던 감찰이라는 소재를 채택했다. 감찰반이라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세 주인공들이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보려고 한다”며 “결국에는 한 사건을 통해서 흘러가면서 세 주인공들의 시점에 따라 해석되는 것들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한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앞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비밀의 숲’ 등을 연출했던 안 감독은 이번 작품 연출의 차별점에 대해 “기존에 해왔던 것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던 마음이 있었다. 기존 작품들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보실 수 있게끔 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차기작을 향한 대중의 기대감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늘 부담은 된다. 제작진들은 항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석규는 부패를 목격한 경찰 도치광으로 분한다. 과거 수사팀 소속 엘리트 경찰이었지만 비극적인 사건 이후 경찰 동료들을 감시해야 하는 감찰 수사관이 돼 외로운 길을 걷던 도치광은 순경이 된 김영군(서강준)을 만나 15년 전 사건의 진실을 뒤쫓는다.
2017년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석규는 ‘왓쳐’ 출연 결정 이유에 대해 “대본이 좋았다. 평상시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이야기를 통해서 ‘본다(왓쳐)’는 주제와 함께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결정 이유를 밝혔다.
안 감독은 한석규의 섭외 비하인드에 대해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어필했던 것 같다. 제작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하시겠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한석규는 “사람의 감각 중에 가장 정확하다고 자신하는 게 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만큼 또 가장 부정확한 기관이 눈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봤지만 그게 제대로 본 건지, 뭘 봐야 할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며 “‘왓쳐’에서 등장하는 이 인물들은 뭔가를 15년 전에 봤다. 그리고 그걸 진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니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를 잊는 거다. 그리고 15년 후에 그 진실을 다시 복기하는 드라마다. 16부의 이야기를 통해 겉에 봤던 것들을 깨우쳐서 조금 더 깊게, 속을 보는 인물들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가치있는 드라마로 시청자 분들에게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서강준은 살인을 목격한 순경 김영군으로 분한다. 특전사에서 인정받는 군인이었지만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과거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경찰이 된 영군은 도치광과 손을 잡는다.
서강준은 ‘왓처’를 통해 첫 OCN 장르물 도전에 나선다. 서강준은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 “그 동안 말랑한 로코 같은 장르를 많이 했었는데, 한 번쯤 장르물에 도전하고 싶었다. 대본을 봤을 때 장르물 특성상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픔도 있고 인물들이 성장하고 있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어서 선택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격한 액션을 보여준 게 처음인데 나름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현주는 거짓을 목격한 변호사 한태주 역을 맡는다. 한태주는 엘리트 검사 출신 범죄자 전문 인기 변호사로, 촉망받던 검사 시절 김영군의 아버지 사건을 맡아 능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무리해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에 의문을 품고 재수사를 진행하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해외로 떠났고, 이후 국내로 돌아와 운명처럼 도치광-김영군과 진실을 쫓는다.
김현주는 ‘왓쳐’ 출연 계기에 대해 “배우라면 해보지 않는 것에 대한 갈증이나 갈망, 로망등이 늘 저에게 숙제처럼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장르물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인 김현주는 “한태주라는 인물의 전반적인 이야기가 좋았지만 인물 자체에 큰 매력을 느껴서 선택했다”며 “처음에 설레고, 미지의 세계였지만 인물에 더 집중하자고 생각하니까 더 답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현주는 “지금까지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하면 할수록 어려운 캐릭터라서 제가 많이 채워가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허성태는 세양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반장 장해룡 역을 맡아 비리수사팀과 대립각을 세운다.
‘왓처’에서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와 대립각을 예고한 허성태는 이전 작품들과는 또 다른 색의 악역을 예고했다. 허성태는 “이제까지 구치소, 감방 등 주로 안에서 있었던 역할인데 반대 지점에 서서 연기를 하니까 색다른 기분이었다”며 “제 캐릭터가 악역이라고 소개가 되는 것 같은데 각자 시각에 따라서 달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때까지 해왔던 작품들은 (서사를) 알고 가는 역할들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저에게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잘 안 해주신다. 그래서 감독님의 디렉션에 의지해서 가고 있고, 일부러 정해두지 않고 가는 부분이 있다. 많은 부분을 내려놓고 연기에서의 톤이나 그런 것들도 많이 빼려고 노력 중이다. 끝까지 기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다양한 시즌물들을 선보이고 있는 OCN에서 새 출발을 알린 ‘왓처’의 시즌제 제작 가능성 역시 밝아 보인다. 이날 안 감독은 ‘왓처’의 시즌제 제작 여부에 대해 “처음부터 시즌제로 기획했던 작품은 아니었다”면서도 “세 분들의 케미가 너무 좋다보니까 ‘이런 작품이 시즌제로 가도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놔 기대감을 높였다.
‘왓쳐’는 오는 6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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