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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경호원들, 음식ㆍ개 배달 잔심부름” 내부고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경호요원들이 음식 배달 등의 잔심부름을 했다는 내부고발자 주장이 제기돼 의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미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 및 가족의 국무부 외교경호실(DSS) 이용과 관련한 부적절한 정황이 나와 미 하원 핵심 상임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무부의 내부고발자가 수개월간 여러 사례를 제보하면서 이번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제보는 대부분 장관 업무와는 사적인 잔심부름이 경호요원들에게 하달되고 있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지난 4월 폼페이오 장관의 한 경호요원은 ‘중국음식을 식당에서 가져오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이 때문에 경호요원들 사이에선 ‘우리가 권총을 찬 우버이츠(Ubereatsㆍ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냐’라는 푸념이 나왔다고 한다. 또 △조련사에 맡긴 개 찾아오기 △폼페이오 장관의 성인 아들을 워싱턴 유니온스퀘어역에서 집으로 데려오기 등의 지시도 떨어졌다. CNN은 “이런 지시를 폼페이오 장관이 한 것인지, 장관은 모르는 상태에서 국무부 직원 누군가가 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며 “내부고발자는 ‘국무부 내에 장관을 기쁘게 해 주려는 문화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국무부 외교경호실 담당자는 성명을 내고 “폼페이오 장관이나 그의 가족 누구도 경호요원들에게 국무장관을 지키는 전문적 의무에 반하는 일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내부고발자가 예로 든 구체적 사례들을 부인하진 않았다.
CNN은 이와 함께, 폼페이오 장관의 부인 수전이 특정 위협이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경호 지원을 받는 데 대해서도 국무부 내에서 ‘납득할 수 없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을 잘 안다는 소식통은 CNN에 “국무부 최악의 비밀”이라고 말했다.
◇76일간 3,500㎞ 이동… 북극여우의 놀라운 생존력
북극여우 한 마리가 76일 동안 무려 3,500㎞를 이동하는 생존력을 발휘해 과학자들이 ‘할 말을 잃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노르웨이극지연구소(NPI)는 지난해 3월 어린 북극여우 암컷 한 마리를 위치추적장치(GPS)를 달아 노르웨이 스발바르 군도의 스피츠베르겐섬 동쪽 해안의 야생에 풀어놓았다. 이후 GPS에 기록된 이 여우의 이동 경로에 연구팀은 깜짝 놀랐다. 먹이를 찾아 서쪽으로 향한 지 21일 만에 1,512㎞ 떨어진 그린란드에 닿은 데 이어, 다시 약 2,000㎞를 이동해 캐나다령 엘즈미어섬에 도착한 것이다. 76일간 여우가 움직인 거리는 총 3,506㎞에 달했다.
연구팀은 특히 거리보다 ‘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루 평균 이동 거리가 46㎞였고, 때로는 155㎞인 날도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소의 에바 푸글레이는 노르웨이 NRK방송에 “처음에는 우리의 눈을 의심했다”면서 그 어떤 여우도 그렇게 멀리, 그토록 빠르게 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우들이 겨울철에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아 이동하긴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더 많이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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