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평창 올림픽 ‘성공 찍고’ 전기 차 레이스 시동 건 이희범

알림

평창 올림픽 ‘성공 찍고’ 전기 차 레이스 시동 건 이희범

입력
2019.07.02 14:07
수정
2019.07.02 15:49
28면
0 0

최소 3,000억원대 적자대회로 ‘낙인’찍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무려 600억원대 흑자 대회로,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쓴 이희범(70) 평창올림픽 전 조직위원장이 전기자동차 경주대회 ‘2020 포뮬러 일렉트릭(Formula E·이하 FE)서울대회’ 운영위원장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Seoul E-Prix 2020 개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희범 Seoul E-Prix 2020 대회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2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 Seoul E-Prix 2020 개최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희범 Seoul E-Prix 2020 대회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희범 운영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0 FE 서울대회 론칭행사에서 “내년 5월2,3일 이틀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국내 처음으로 FE 서울대회를 개최한다”며 “대회 기간이 K팝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서울 국제 페스티벌과 겹쳐, 한류와 함께하는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때마침 중국의 노동절 연휴와 일본의 골든위크(황금연휴주간)가 겹쳐 있어, 대규모 해외 관광단 유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 대회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좌초될 위기에, 구원선장으로 조종간을 잡은 후, 만선(滿船) 항해로 흥행 대박을 친 이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성공개최의 경험을 FE 서울대회에 녹여, 새로운 신화를 쓰고 싶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실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그 동안 적자 올림픽개최로 눈총 받던 IOC의 위상을 이 위원장이 업그레이드해놨다고 말할 정도다. 무엇보다 이 위원장은 FE 대회의 무공해 친환경 레이스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FE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이산화탄소(CO2) 등 유해가스를 내뿜지 않기 때문에 당초 광화문과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 개최할 계획을 세웠다”며 “자동차 전용 경기장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에 무대를 설치해 레이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FE대회의 주요 특징이다”고 강조했다.

이희범 서울 E-프릭스 2020 대회운영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ABB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 E 챔피언십 서울 E-프릭스 2020 미디어컨퍼런스'에서 대회 소개를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로 레이싱을 펼치는 포뮬러 E 챔피언십은 내년 5월 3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뉴스1
이희범 서울 E-프릭스 2020 대회운영위원장이 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ABB 국제자동차연맹(FIA) 포뮬러 E 챔피언십 서울 E-프릭스 2020 미디어컨퍼런스'에서 대회 소개를 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로 레이싱을 펼치는 포뮬러 E 챔피언십은 내년 5월 3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뉴스1

FE대회는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으로 구동되는 전기자동차 레이스다. 따라서 내연기관을 장착한 기존의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이 CO2 등 각종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에 반해 FE는 100% 친환경 대회로 평가 받는다. 차세대 신성장 동력,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에 따라 사실상 순위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최고 속도도 시속 240㎞에 달해 스릴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행정고시 수석합격을 통해 공직에 입문, 산자부 장관과 무역협회장을 역임한 그답게, 이 위원장은 “최근 수년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 폴크스바겐,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GM등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다”며 “이들 국내 3사의 지난해 신규 배터리 수주규모도 110조원에 달했다. 이는 반도체 141조원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4월에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국내 3사 모두 톱10 자리에 올라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중국 40%, 일본 30%, 한국 10%대로 한중일 3국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아가 세계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19%의 성장을 이어가 2025년에는 2,200만대, 2030년 3,7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30% 이상 규모다. FE 서울대회의 성공개최 여부에 따라 10%대에 머물고 있는 국내 3사 전기차 배터리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출렁거릴 수 있다.

각 2명의 드라이버로 구성된 11개팀이 주행거리 1.9km~3.4km구간에서 펼치는 FE대회는 2014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제1회 대회(2014~15년) 출발 총성을 울린 이후, 이듬해 6월까지 베를린, 모스크바, 런던 등 세계 10개 도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제5회 대회(2018~19년)부터는 11개 도시에서 13차례 레이스로 확대되었고, 제6회 대회(2019~20년)에는 아우디, 재규어, 벤츠, BMW, 포르쉐 등 13개 전기차 업체가 출사표를 던져, 서울, 뉴욕, 파리, 로마 등 12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희범 위원장은 “국제자동차연맹(FIA)으로부터 서울대회 주최사인 FE 코리아가 2025년까지 한반도 내 개최도시 결정권을 확보해, 향후 FE서울~평양 대회 동시 개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서울 대회에는 역대 최다 우승팀 닛산 E 담스(15회)와 아우디 스포츠 ABT 셰플러(12회), 인비전 버진 레이싱(9회)을 비롯해 세바스티앙 부에미(스위스), 루카스 디 그라시(브라질), 장에리크 베르뉴(프랑스) 등 유명 레이스들이 모두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철 선임기자 hcc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