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1년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다만 성별과 세대별, 지역별로 들여다 보면 미묘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 1년 평가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잘했다’고 평가했다. 도가 민선 7기 출범 1년을 맞아 도정운영에 대한 ‘도정현안 여론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만19세 이상 경기도민 1,000명을 상대로 지난달 15일부터 양일간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도정 평가에 대해 ‘잘했다’는 응답이 51%로 절반을 넘었고, ‘매우 잘했다’(9%)를 포함하면 60%가 긍정평가를 내린 셈이다.
반면 ‘대체로 잘못했다’(25%), ‘매우 잘못했다’(10%)는 부정평가는 35%로 조사됐다. 모름과 무응답은 5%다.
향후 도정 운영에 대해서도 ‘지금과 비슷할 것’(5%), ‘지금보다 못할 것’(17%)이라는 부정평가보다 ‘지금보다 잘 할 것’이라는 응답이 70%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 지사의 1년 평가가 대체로 긍정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성별, 세대별, 지역별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우선 민선 7기 평가에 대해 여성은 58%가 긍정평가(부정평가 37%)를 내렸지만 남성은 63%가 잘했다(잘못했다 33%)고 했다.
세대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2040세대에서 긍정평가가 60%를 넘었지만, 5070세대에서는 60%를 넘지 못했다. 나이가 높아질수록 긍정평가도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세대별로 보면 △20대 긍정 67%, 부정 30% △30대 64%, 33% △40대 61%, 34% △50대 57%, 39% △60대 51%, 41% △70대 이상 57%, 35% 로 조사됐다.
권역별 긍정평가 결과도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었다.
서북부권역의 도시들의 긍정평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반면 남동부권역 도시들은 높에 나타났다. 다만 세부적인 원인 등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 긍정평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지역은 △동북내륙권(가평·남양주) 긍정 65%, 부정 28% △동남내륙권(광주·성남·여주·이천) 65%, 25% △남부내륙권(수원·안성·오산·용인) 64%, 32% △남부인접권(과천·군포·안양·의왕) 66%, 24%다.
반면 △서북부권(고양·김포·파주) 61%, 37% △북부내륙권(동두천·양주·연천·의정부·포천) 59%, 37% △서부인접권(광명·부천·시흥) 55%, 40% △남부임해권(안산·평택·화성) 52%, 42%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연령층은 나이가 높을수록 무응답층이 많기 때문”이라며 “지역 편차는 아무래도 국책 및 도 지원사업이 해당 지역으로 유치되고 홍보도 잘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북부권역에서 긍정평가가 낮은 이유를 검토해 향후 정책 추진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지사가 지난 1년 간 펼친 사업 중에서 긍정평가가 가장 높은 사업은 ‘24시 닥터헬기 사업’으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89%나 됐다. 또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술실 폐쇄회로(CC)TV’(86%) ‘체납관리단 평가’(83%),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81%) 등 대부분의 사업들에서 80% 이상의 긍정평가를 받았다.
반면 이 지사가 성남시장시절 부터 추진해 경기도 전체로 확대시킨 ‘경기지역화폐 사업’은 긍정평가가 49%를 기록, 유일하게 50%를 밑돌았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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