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혐의 무죄 받고 5년 만에 사령탑 복귀 
프로농구 전주 KCC 감독으로 복귀가 확정된 전창진 감독이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감독상을 다섯 차례 받은 전창진(56) 감독이 전주 KCC의 지휘봉을 잡고 코트로 돌아온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2015년 무기한 등록 불허를 받은 전창진 감독에 대해 징계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 감독은 부산 KT 감독 시절이었던 2014~15시즌 후 5시즌 만인 2019~20시즌에 사령탑으로 복귀 길이 열렸다.

2015년 4월 안양 KGC인삼공사 사령탑으로 선임된 전 감독은 그 해 5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를 받아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불허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다. 당시 검찰은 전 감독이 불법 차명 휴대폰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에 돈을 건 사람들과 통화를 한 정황은 포착했지만 기소할 수 있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2015년 1월 두 차례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지인들과 도박을 한 사실을 확인하고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법원 청구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단순 도박 혐의도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고, 지난 시즌부터 전 감독을 복귀시키려고 했던 KCC는 KBL에 감독 등록을 신청했다.

재정위 종료 후 전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믿어주고, 지켜주고, 기다려준 KCC 구단과 구성원으로 받아준 KBL에 감사하다”며 “KCC가 명문 구단, 팬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신만고 끝에 지휘봉을 잡게 된 그는 “(돌아오면) 기쁠 줄 알았는데 굉장히 담담하다. 이날을 4년 넘게 기다려 왔는데…”라면서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2018~19시즌 경기 중 KCC의 기술고문을 지냈던 전 감독. KBL 제공

전 감독의 복귀를 두고 농구 팬들의 싸늘한 시선에 대해 “날 좋아해주는 분도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분들을 위해서 한발 더 뛰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기사) 댓글은 안 보지만 (여론이) 안 좋다는 건 알고 있다. 싫어하는 팬들이 조금이나마 전창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거듭 사과하면서도 KT 감독 시절 불법 휴대폰 사용을 한 것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을 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을 해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 감독은 “그 당시 내가 일방적으로 코너에 몰렸고, 해명할 수 있는 시간도 없었다. 앞으로 농구장에 서면 그런 것들을 자신 있게 애기할 수 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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