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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무퀘게 “강간이 전쟁무기 되지 않게 남성도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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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무퀘게 “강간이 전쟁무기 되지 않게 남성도 나설 때”

입력
2019.07.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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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무퀘게. 이화여대 제공
드니 무퀘게. 이화여대 제공

“전쟁은 남성이 벌이지만, 그 피해는 여성과 어린이에게 돌아갑니다. 남성은 이제 가부장적 태도와 ‘유해한 남성성’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하는 정신으로 여성들의 편에 서야 합니다.”

1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명예의학박사 학위 수여식 자리에 선 드니 무퀘게(64) 박사는 이렇게 강조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산부인과 의사인 무퀘게 박사는 지리하게 이어진 콩고 내전 당시 성폭력 피해자 등 수천 명의 여성들을 치료하며 여성의 건강과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대는 이런 무퀘게의 업적을 기려 명예의학박사 학위 수여를 결정했다.

무퀘게 박사는 내전 당시의 상황에 대해 "우리 병원은 초기에 모자 사망률 감소를 목표로 했지만,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단순히 제왕절개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물자원을 사이에 둔 전쟁으로 성적인 테러, 극단적 폭력이 자행”되어온 현실을 뼈저리게 겪은 것이다.

그래서 무퀘게 박사는 “여성들은 한 세기가 넘도록 자신들의 권리와 자율권을 위해 투쟁해왔고, 이제 이 투쟁에 남성들이 참여할 때”라며 “강간이 더 이상 전쟁무기로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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