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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휴전도 판문점도 덮은 ‘日 극약처방’… 한국 주가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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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휴전도 판문점도 덮은 ‘日 극약처방’… 한국 주가만 내렸다

입력
2019.07.01 18:45
수정
2019.07.01 19:2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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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분쟁 휴전이 올해 하반기 첫날 아시아 증시를 일제히 끌어올렸지만 코스피만은 예외였다. 전날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조차 우리 증시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시장에선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이들 호재를 모두 잠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8포인트(0.04%) 하락한 2,129.74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이날 아시아 증시는 지난 주말(29일) 미중 정상의 무역협상 재개 합의를 호재 삼아 일본 니케이225지수(2.13%)와 중국 상해종합지수(2.22%)가 2% 이상 오르는 등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개장 시간이 우리와 비슷한 주요국 가운데 주가가 떨어진 곳은 뉴질랜드(-0.35%) 정도였다. 다만 코스닥은 0.79% 올랐다.

이날 코스피 부진은 일본발 악재 탓이란 분석이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3종(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리지스트, 에칭가스)의 한국 수출 규제를 공식화하면서 삼성전자(-0.85%), LG디스플레이(-1.96%), LG전자(-3.28%) 등 관련 대형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들 3개 품목은 국내에 공급사가 없거나(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품질이 일본산보다 떨어져 국내 업체가 조달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북미 정상 회동 역시 파격적 형식에 부응할 만한 구체적 합의가 없어 증시에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날 북미 정상 회동이 한국 경제나 국가신용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 1차 남북정상회담 때처럼 대북주가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며 “남북, 북미 간 결과물 없는 이벤트가 반복되면서 증시에 피로감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역시 두 나라를 최대 교역국으로 두고 있는 우리 입장에선 미진한 진전이란 평이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3,000억달러 규모의 대중 관세 부과를 유예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면서도 “미중이 협상을 재개하더라도 지적 재산권, 강제 기술이전 등의 난제를 타개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가 국내 반도체 기업의 과잉 공급 문제를 해소하며 증시에 호재가 될 거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소재 구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을 줄일 경우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며 업황이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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