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청 평가 결과 79.77점…5년간 유지
강원도 내 유일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일인 1일 강원도교육청 내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지역 유일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횡성 민족사관고(민사고)가 5년간 자사고 지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강원교육청은 1일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79.77점을 받은 민사고가 재지정 기준 점수(70점)을 넘어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3월부터 학교운영(30점)을 비롯해 교육과정운영(30점), 교원전문성(5점), 재정 및 시설여건(15점), 학교만족도(8점), 교육청 재량평가(12점) 등 6개 영역, 30개 지표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재지정 기준을 넘기는 했지만 민사고의 평가점수는 5년전(90.23점)에 비해 10.46점 낮아졌다.

민사고는 교육과정운영 항목에선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교육청 재량평가에서 적지 않은 감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원교육청 안팎에선 회계감사 항목에서 감점을 받아 총점이 5년 전 평가에 비해 10점 이상 점수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민사고 평가점수는 전북교육청이 재지정 커트라인을 80점으로 10점 올리면서 자사고 지위를 잃게 된 전주 상산고(79.61)점과 불과 0.16점 차이로 형평성 논란이 거셀 전망이다. 민족사관학교가 전북도교육청의 기준에 맞춰 평가했더라면 심의 통과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강원도내 유일한 자사고인 민사고는 1996년 3월 횡성군 안흥면에 개교했다. 2010년 6월30일 자사고로 전환했다. 졸업생 다수가 해외 명문대에 진학하고, 올림피아드 등 국내외 경시대회에서 다수 입상해 자사고의 대표 격으로 언론에 자주 소개됐다.

전교조 출신으로 진보성향인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그 동안 자사고 폐지에 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지 않았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재지정 평가는 정치, 이념과 관계없이 객관적이고 원칙대로 진행한 결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사고는 이날 결과에 안도하면서도 평가 기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만위 교장은 “재지정 평가 기준이 정치적 철학에 따라 변경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우리사회가 사립학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회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인 24곳 가운데 민사고를 비롯한 7개 학교가 커트라인을 넘어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고 3개교는 탈락했다. 9일 인천 포스코고에 이어 10일 서울교육청이 13개 학교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춘천=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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