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시청 신청사 유치전 치열해도 프로세스는 그대로”
“시장 3선이냐, 대선 출마냐의 결정은 시민 뜻에 달려있습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구시장 3선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대구시장을 한 번만 더하겠다”고 말한 것과는 달리 3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구시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 것이다.
권 시장은 “안동 깡촌에서 태어나 서울시 부시장, 국회의원, 대구시장 재선까지 하고 있으니 벼슬은 할만큼 다했다”며 “앞으로 남은 3년도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가덕도신공항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 시장은 “김해신공항 재검증은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의 음모가 있는 것”이라며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합의로 정해진 국책사업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기부 대 양여 방식’에 의해 민간에서 추진하는 것이고,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영남권신공항, 즉 김해신공항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가덕도신공항은 대구경북이 받아들일 수도 없고 영남권 신공항이 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부산 측이 통합신공항을 지지하는데 대해서도 “응원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통합신공항과 가덕도는 별개의 문제며, 가덕도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또 “시민사회 일부에서 군공항분리이전론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대안을 제시해야 테이블에 올려놓고 얘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통합신공항이 이전하면 가덕도신공항을 용인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발언했다고 하는데, 이는 ‘부산이 민자로 가덕도공항을 추진하면 막을 수 없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 와전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대구시 신청사 입지선정을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유치전을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 과열된다고 해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시의회 조례에 따라 공론화위원회, 시민평가단 250명의 결정으로 진행되는 프로세스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신청사 입지 문제로 시장을 만나겠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모든 권한은 공론화위원회에 있으며 시장은 위원회의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역할만 맡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날 “시장직 5년을 돌아보니 당초 미래형자동차와 물산업,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을 추진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었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준비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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