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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도 못 가본 길… 떴다 ‘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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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도 못 가본 길… 떴다 ‘류스타’

입력
2019.07.01 14:18
수정
2019.07.01 19: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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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올스타 선발… 8번째 뽑힌 커쇼 선발 못 해봐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뛰게 된 류현진(LA 다저스). AP 연합뉴스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뛰게 된 류현진(LA 다저스). AP 연합뉴스

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라는 기념비적인 영예를 누리게 됐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일(한국시간)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올스타전의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타전은 1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등판하는 영예를 누렸던 류현진은 이로써 또 한번 새 역사를 썼다. 올스타전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별들의 향연이다. 그 중 선발투수는 명실공히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훈장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는 선수 계약 시 올스타 선정을 옵션으로도 걸 만큼 단순 축제 이상의 엄청난 커리어로 평가된다.

류현진에 앞서 2001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2002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2018년 추신수(텍사스)가 올스타 무대에 섰지만 선발 출전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도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다저스) 이후 사상 두 번째다. 특히 이번 출전 선수들 중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함께 최다인 통산 8번째 올스타에 뽑힌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류현진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선발로 등판하는 건 엄청난 영광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한 전반기를 보냈다. 행운도 따랐고, 팀 동료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의 올스타 선정과 선발 등판은 예견됐다. 그는 1일 현재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2위(9승2패), 평균자책점 전체 1위(1.83)로 2013년 데뷔 후 전반기만 놓고 보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류현진은 현재 야구계 최고의 선발 투수다. 이닝당 출루허용은 0.90에 불과하고, 16차례 선발 등판하는 동안 볼넷은 단 7개만 내줬다"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발표된 올스타전 선수 투표에서는 맥스 슈어저(워싱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을 공개한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 MLB 트위터
올스타전 출전 선수 명단을 공개한 메이저리그 공식 트위터. MLB 트위터

로버츠 감독은 한때 팀 사정상 류현진의 올스타전 출전을 놓고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발생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류현진은 5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한 뒤 5일 쉬고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이번에 뽑힌 투수들의 면면을 보면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클레이튼 커쇼(다저스),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슈어저,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등 내로라하는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들이 포진했고, 워커 뷸러(다저스),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등 리그를 호령하는 ‘신성’들도 포함됐다. 다저스 선발투수 3명이 올스타에 선정된 건 1962년 이후 57년 만이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팬 투표로 뽑힌 올스타 선발 출전 선수에게 1만5,000달러(약 1,733만원)의 상금을 준다. 또 올스타전 승리 팀은 보너스 80만달러(9억2,440만원)를 받는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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