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북핵폐기 목표 흔들림 없어야”
정치권은 30일 열린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과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당대표 공식 반응과 달리 “김정은 옆에 끼어서 사진 찍은 것이 유일한 역할”(김재원 의원)이란 문재인 대통령 비판이 뒤따라 온도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만남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노력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한 결단과 용기가 만들어 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민주당은 정부의 통일외교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혜영 김진표 송영길 조정식 노웅래 의원 등 민주당의 중진의원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세기적 만남’ ‘슈퍼 선데이’ ‘믿기지 않는 기적’ 등이라고 평가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한국당의 북핵외교안보특위 긴급현안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최초로 미국과 북한 정상이 DMZ에서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의 포괄적 타결에 대해 언급한 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만남이 진정한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려면 북핵 폐기라고 하는 본질적 목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 핵위협 앞에서 가장 절박한 위기 당사자인 대한민국은 대화석상에서 배제됐다”며 이날 만남에 대한 즉흥적 판단을 경계했다. 김재원 의원은 특히 페이스북에 “미국과 북한 정상이 우리 영역인 자유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도 못하고 자존심 상한다”며 “김정은 옆에 끼어서 잠시 사진 찍은 것이 유일한 역할이니 기가 막힌다”고 적었다.
바른미래당은 “한반도의 실질적 비핵화가 달성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민주평화당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북한 땅을 밟은 점에 큰 의미를 뒀다.
정의당은 이날 만남을 “형언할 수 없이 벅찬 장면”으로 표현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지금 남북미는 원팀이다. 문 대통령이 우직하게 모든 상황을 참고 견디며 지금까지 이끌어온 공이 크다”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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