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한미 정상, 최전방 경계 초소 오울렛에 첫 공동 방문

알림

한미 정상, 최전방 경계 초소 오울렛에 첫 공동 방문

입력
2019.06.30 17:44
수정
2019.06.30 22:51
4면
0 0

6ㆍ25 때 사망한 미군병사 이름 따… 군사분계선과는 불과 25m 거리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 찾아… 트럼프 “DMZ서 모든 위험 사라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DMZ 내부에 위치한 경기 파주시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쪽을 살펴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파주=류효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DMZ 내부에 위치한 경기 파주시 오울렛 초소를 찾아 북쪽을 살펴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파주=류효진 기자

“DMZ는 매우 위험한 곳이었는데 북미정상회담 이후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오울렛 초소(OP)를 찾아 북한 쪽을 바라보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분단의 상징인 최전방 초소에서 ‘대결’이 아닌 ‘평화’를 강조함으로써 DMZ를 찾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 스스로를 차별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DMZ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전용헬기를 타고 DMZ로 향했다. 양국 정상은 DMZ에서 만나 차량을 함께 타고 오울렛 초소 전망대로 향했다.

두 정상은 초소에서 DMZ에서 진행 중인 남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비롯한 군사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사업 재개 문제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비무장지대. 그래픽=신동준 기자
역대 미국 대통령 비무장지대. 그래픽=신동준 기자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과 가장 가까운 최전방 경계 초소로, 유엔군사령부가 경비를 맡고 있다. 군사분계선과 불과 25m 떨어져 있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을 지키다 전사한 미군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딴 곳이다. 쌍안경으로 보면 군사분계선 너머로 북한 마을이 한눈에 보여 남북 대치의 상징적인 곳으로 꼽힌다.

미국 대통령이 방한 때 DMZ를 찾는 것은 일종의 관례였다. 1983년 11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오울렛 초소에서 1㎞ 떨어진 콜리어 초소를 찾아, DMZ를 찾은 첫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후 DMZ에 발을 디딘 미국 대통령은 모두 오울렛 초소를 방문했다. 1993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 2002년 2월 조지 W 부시 대통령, 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초소를 다녀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11월 방한 당시 헬기를 타고 이곳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기상 악화로 계획을 접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30일 오울렛 초소 방문은 ‘한미 정상의 첫 번째 공동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군복 차림으로 오울렛 초소를 찾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빨간 넥타이에 양복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초소를 둘러본 뒤 인근의 미군 부대인 캠프 보니파스의 장병 식당을 들렀다. 문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공동경비구역(JSA)은 대결과 분쟁의 상징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고 있다. 여러분은 위대한 역사의 변화를 보고 있는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한미 장병들과 악수한 뒤 식당 내부 벽돌에 펜으로 각각 서명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부 슬로건인 ‘같이 갑시다’가 새겨진 골프복과 모자를 트럼프 대통령에 선물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 등 양국 군 수뇌부가 두 정상을 수행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