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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한 일” 판문점 악수 생중계 장면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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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한 일” 판문점 악수 생중계 장면에 박수

입력
2019.06.30 18:04
수정
2019.06.30 19:3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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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대부분 “긍정적인 변화”

한ㆍ북ㆍ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한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내 TV 앞에 모인 시민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ㆍ북ㆍ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한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내 TV 앞에 모인 시민들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정전 66년 만에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한ㆍ북ㆍ미 정상의 전격 회동이 이뤄진 30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생중계를 시청하던 유재동(62)씨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하루 빨리 서로 화해하고 남북 국민들 왕래도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 앞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역사적인 장면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는 순간에는 대합실이 떠나갈 듯한 박수가 터지기도 했다.

“(북한이) 워낙 오래 전부터 거짓말을 해와 판문점에서 만나기만 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손재호(83)씨처럼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시민 대부분은 “만남 자체가 긍정적인 변화”라고 입을 모았다.

유정옥(60)씨는 “쇼맨십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고, 총선도 앞둔 만큼 깜짝 회담이 이뤄질 수 있겠다고 예상은 했다”며 “동독과 서독이 그랬듯이 즉흥적인 만남이 이어지다 보면 대화가 없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서모(29)씨도 “(비핵화에 대한) 구조적 접근이 어려운 상황은 아쉽지만 대화가 이어지고 상호 적대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역사적인 장면에 눈을 떼지 못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2년째 국내에 거주한다는 미국 워싱턴 출신 쉬라이어 유세피(29)씨는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평화를 위해 함께 하려는 것 같아 세 정상 모두에게 감사하고, 감동적인 장면에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자고 일어나니 판문점 회담 이야기로 뉴스가 도배돼 있다’ ‘세 정상 회담부터 트럼프가 김정은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는 소식까지, 물꼬가 트이는 느낌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보수성향 단체 회원들 사이에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이날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주최 집회에 참석한 최성찬(78)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형식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지만, 재향군인회 집회에 참석한 오모(50)씨는 “대화하지 않는 것보다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진보 성향 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던 이날 오전 집회 중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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