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보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골든볼 주인공 이강인(18ㆍ발렌시아)의 임대 이적이 이뤄질 거란 스페인 현지 보도가 나왔다. 발렌시아와 연고가 같은 레반테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테포르테는 30일(한국시간) “이강인에 대한 발렌시아의 결정이 내려졌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이 이강인을 위한 최상의 선택은 올여름 그를 임대 이적시키는 것이라고 결심했다”며 “이강인은 다음 시즌 발렌시아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토랄 감독은 이강인에게 발렌시아 1군 팀 자리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선수와 구단 모두에 가장 좋은 결정은 그가 다른 팀에서 계속 훈련하면서 엘리트 선수로 성장해 가는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구단의 결정은 지난주 구단 사무실에서 미팅을 가진 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 가리도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발렌시아 1군 선수로 등록한 이강인은 2022년까지 발렌시아와 계약돼 있지만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으로 8,000만 유로(약 1,050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기에 완전이적엔 어려움이 따른다. 구단은 선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지만, 이강인은 토랄 감독의 구상에서는 벗어났기에 임대 이적이 가장 현실적이란 분석이다.
미래를 위해선 팀을 옮기는 것이 낫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던 상황에서 이강인이 폴란드 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대표팀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힘을 보내면서 덩달아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그를 향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더 커진 계기다. 스페인 언론들에 따르면 레반테, 에스파뇰, 그라나다, 오사수나 등 프리메라리가 소속 클럽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아약스 암스테르담, PSV 에인트호번(이상 네덜란드) 등에서도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최종 행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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