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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트럼프-김정은 DMZ 회동 주목 "브로맨스" "北선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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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트럼프-김정은 DMZ 회동 주목 "브로맨스" "北선전승리”

입력
2019.06.30 08:59
수정
2019.06.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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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중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텔 정원을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중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텔 정원을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무장지대(DMZ) 회담을 전격 제안하자 미 언론들이 성사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미 정상의 ‘톱다운 스킨십’을 통해 비핵화 협상 재개의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북한에 프로파간다(선전)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DMZ 회동제안 트윗은 아시아 외교단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에게도 허를 찌른 것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불가’를 좋아한다고 평가했다. NYT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서의 ‘노딜’ 이후 북미 간에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DMZ에서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조우를 위한 진지한 준비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미 CNN 방송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계획에 관여해 온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주요 관리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나서야 김 위원장과의 회동 제안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제안 트윗’ 이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바이아 왕세자와의 조찬 자리에서 취재진에 “오늘 아침에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이 북미 간의 톱다운 접근을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자체는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관여'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한국 방문 기간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한국 방문 기간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CNN은 회동과 관련해 “사진 촬영 말고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북한에 발을 들인 최초의 미국 대통령으로 역사책에 오를지 모른다”면서도 “동시에 그는 김정은에게 선전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며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회의적인 분석을 내놨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진전’으로 평가하면서, 정작 중요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최근 김 위원장이 북중, 북러 회담을 통해 중국ㆍ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 북한은 미국의 잠재적 세력권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에 응할 이유가 훨씬 적어진 상황에서, 북한 땅을 밟는 것은 미국 대통령을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DMZ 회동이 성사될 경우 북미 정상의 소통 강화로 인해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인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브로맨스'가 계속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비핵화 협상을 위해서는 짧은 '랑데부'(회합)보다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진전을 위해 협상팀에 권한(힘)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방한 이틀째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30일) DMZ를 방문할 예정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DMZ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 “김 위원장이 매우 수용적(receptive)이었다. 그가 반응을 보였다”라며 “따라서 지켜보자”고 밝혀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어 DMZ를 방문한 뒤 오산 공군기지를 찾아 군부대에서 연설할 이다. 이어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워싱턴DC로 출발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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