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전격 만남 가능성
트럼프, 김 위원장 만남 의지 강해
G20 출발 전부터 김 위원장과 회동 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북한 땅을 밟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거듭 표명함에 따라 김 위원장의 호응 여부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북한 지역으로 들어가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전격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매우 호의적으로 응답했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과 만나면 북한 땅으로 들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렇게 하는 데 편안하다. 아무 문제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일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아직 확답을 받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 위원장을 만날 수도,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아직 정확히 말할 수 없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매우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DMZ 회동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으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깜짝 제안한 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 아침에 생각해 (트윗에) 올렸다”며 즉흥적인 제안인 것처럼 묘사했다. 하지만 의회전문매체 힐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이뤄진 힐지와의 인터뷰에서 방한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만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이날 전했다. 힐지는 보안 문제를 언급하는 백악관의 요청으로 보도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선 이번 방한시 김 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내부적으로 깜짝 만남을 구상하고 있었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시 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주 중요한 몇몇 회담을 가진 후에 나는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으로 갈 것"이라며 "그곳에 있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이 이것을 본다면, 나는 DMZ에서 그를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깜짝 제안'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만남 제안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식 제안을 받지는 않았다며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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