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아무도 부정 못하게 해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상징인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최고령 생존자인 프랑스 여성 앙리에트 코헨이 24일(현지시간) 101세로 별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이날 발표문을 내고 "앙리에트 코헨은 숨을 거뒀지만, 그의 증오와 파괴에 대한 투쟁은 계속 기억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노환으로 숨진 코헨은 27살이던 1944년 시어머니와 함께 마르세유 인근 살롱 드 프로방스 지방에서 나치의 비밀경찰인 게슈타포에 의해 체포됐다. 남편과 두 딸은 시골의 농가에 은거해 체포를 면했지만, 두 사람은 곧장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끌려갔고, 시어머니는 가스실로 끌려가 목숨을 잃었다.
중노동을 하며 버텨낸 코헨이 전쟁이 끝난 1945년 프랑스로 돌아왔을 때의 체중은 35㎏이었다고 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남편과 두 딸과 재회했고, 건강을 되찾아 네 명의 자녀를 더 출산했다.
생전에 코헨은 “그 누구도 홀로코스트라는 역사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나치의 만행에 대한 발언을 자주 해왔다. 죽는 날까지 코헨의 팔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당시 수감자 번호인 'A-8541' 문신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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