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론 4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800만파운드) 본선에 진출한 권순우(22ㆍ당진시청)가 후회 없는 경기를 다짐했다.
권순우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햄튼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예선 최종전에서 다니엘 브란즈(32ㆍ·독일)에게 3-1(6-2 6-7<6-8> 6-1 6-0)으로 승리해 2015년 정현(23ㆍ한국체대) 이후 4년 만에 한국 선수로 윔블던 잔디 코트 위에 서게 됐다.
권순우는 매니지먼트 회사인 스포티즌을 통해 “초반 컨디션이 좋아 1세트는 무난히 이겼는데 2세트부터 상대 서브가 잘 들어와 아쉽게 내줬다”며 “이후 스스로 화이팅하면서 열심히 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본선까지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누구를 만나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을 세계 랭킹 239위에서 시작했으나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순위를 끌어올려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126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22살인 그는 키 180㎝로 투어급 선수 가운데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른 스피드와 영리한 플레이 스타일을 앞세워 세계 랭킹 100위 내 진입도 바라보게 됐다.
2007년 이 대회에서 3회전까지 오른 이형택(43·은퇴) 이후 12년 만에 한국 선수로 윔블던 단식 본선 승리를 노리게 된 권순우의 본선 1회전 상대는 28일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 본선 1회전은 7월 1일 또는 2일에 펼쳐진다. 본선 1회전에서 지더라도 상금 4만5,000파운드(6,600만원)를 확보한 권순우는 2회전에 오를 경우 7만2,000파운드(약 1억원)를 받게 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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