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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전인수격 생억지”… 문 대통령 비난 수위 높이는 북한

입력
2019.06.27 17:39
수정
2019.06.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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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文 북유럽 순방 연설 질타… “南, 책임 느낄 당사자”

이달 들어 세 번째… 직접 언급 대신 ‘당국자’ 등으로 지칭

스웨덴 국빈방문 당시인 1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톡홀름=연합뉴스
스웨덴 국빈방문 당시인 1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스톡홀름 구 하원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톡홀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북한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외세 의존 대신 민족 공조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자는 자기들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데 대한 불만 표시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7일 ‘비난을 모면해보려는 궁색한 변명’ 제하 글에서 문 대통령이 이달 9~16일 북유럽 순방 중 했던 발언과 관련해 “북남관계, 조미(북미)관계가 교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마치도 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였다”며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에 직접 서명을 한 남조선 당국자의 입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내뱉은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을 굳이 평한다면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편견이고 결과를 낳은 엄연한 과정도 무시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라며 “사실상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현 사태를 놓고 진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다름아닌 남조선 당국”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오늘의 비정상적인 사태가 변함이 없는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과 그에 동조하는 남조선 당국의 우유부단한 행태에 의해 초래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인정하는 명명백백한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남관계, 조미관계의 교착 국면을 놓고 그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해보려는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은 미국의 강박에 휘둘려 북남선언 이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여론의 비난을 모면해보려는 궁색한 변명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매체의 이날 공세는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 연설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는 대신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을 쓰는 식으로 비난 강도를 조절했다.

북한 선전 매체의 문 대통령 비난은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전날에도 우리민족끼리가 ‘현 집권자’로 문 대통령을 지칭하면서 “일본과의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같은 발언을 들어 “파렴치한 섬나라 족속들에게 머리를 숙이며 구차하게 놀아댔다”고 질책했고, 6일 ‘려명’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난달 21일 문 대통령의 군 지휘부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 발언을 문제 삼아 “남조선의 현 집권자가 미국에 발라맞추는 추태를 부려 내외의 실망을 자아내고 있다”고 타박했다. 날로 표현이 구체화하고 양도 많아지고 있다.

북한의 최근 이런 대남 비난은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중인 상황에서 같은 민족인 자기들 편에 완전히 서려 하지 않는 남측 정부의 태도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인 듯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에 “북한이 ‘민족자주’ 원칙을 강조하며 남북 선언의 철저한 이행, 근본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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