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대표 생물종으로 구상나무와 산굴뚝나비가 선정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한라산의 생태와 문화, 지리적 특성을 띤 대표 생물종인 깃대종으로 식물은 구상나무를, 동물은 산굴뚝나비로 최종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자생하는 한반도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현재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 멸종 위기종이다. 구상나무는 예전 제주의 전통배인 테우를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했으며, 이름은 성게를 뜻하는 제주어 ‘쿠살’에서 비롯됐다. 한라산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등으로 절반 이상이 고사해 복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458호인 산굴뚝나비는 한라산 백록담과 고지대에서 서식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앞서 동식물 전문가와 대학교수, 시민단체 임원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3차례에 걸쳐 논의를 진행했다. 이후 대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한라산 깃대종을 최종 선정했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 지리,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야생 동식물을 선정하는 것이다. 1993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생물다양성 국가연구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방안으로 나온 개념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외에 전국 21개 국립공원들도 동물 20종, 식물 21종 등 41종의 깃대종을 선정했다.
이창호 한라산국립공원 소장은 “한라산에 서식하는 생물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국립공원 생물자원 보전운동을 지역사회와 함께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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