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찰 대상자가 마약을 끊고 가족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김달님(33) 법무부 인천보호관찰소 주무관은 2009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로 수많은 ‘중독자’를 만났다. 첫 근무지였던 경기 의정부보호관찰소에선 본드 등 환각물질을 마신 청소년들의 보호관찰을 맡았다. 이듬해 인천보호관찰소로 옮긴 뒤에도 청소년 본드 사범과 여성 마약 사범들을 담당했다.
그는 2일 “마약 사범 보호관찰 업무는 상시적인 재투약 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정밀검사 등 각종 검사를 하는 것부터 전문가와의 상담이나 취업을 연계하는 일, (재범 시 법원에) 구인장 발부와 집행유예 취소 신청을 하는 것까지 다양하다”라며 “여성 마약 사범은 우울증을 앓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병원 진료와 비용 문제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7월 인천보호관찰소로 돌아와 다시 여성 마약 사범 보호관찰 업무를 맡은 김 주무관은 보호관찰 대상자가 마약의 굴레에서 벗어나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에 복귀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 시절에 본드를, 성인이 된 뒤에는 마약에 손을 댄 여성이 마약을 끊고 중단했던 학업도 다시 이어간 사례가 있다”라며 “재범 우려 때문에 혼자서는 외출조차 못하게 했던 가족들이 보호관찰 후 달라진 모습을 보고서는 감사 인사도 해왔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최근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세계 마약 퇴치의 날(6월 26일) 기념식에서 치료ㆍ사회 복귀 부문 마그미상을 받았다. 마약퇴치운동본부 캐릭터 이름을 딴 마그미상은 마약류 퇴치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최근 마약 문제 대한 국민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마약 사범 보호관찰 대상자의 원만한 사회 적응과 재범 방지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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