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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아니라 ‘운전미숙자’... 단어 하나가 생각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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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아니라 ‘운전미숙자’... 단어 하나가 생각 바꾼다

입력
2019.06.27 13:50
수정
2019.06.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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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운전 못하면 ‘김여사’? ‘운전미숙자’라고 바꿔 부릅시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성차별 언어를 시민의 제안으로 바꿔본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시즌2’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시민 701명이 제안한 1,825건 중 전문가 자문을 거쳐 우선 확산시킬만한 10건을 정했다.

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로 쓰이는 성차별적 언어 김여사를 운전미숙자로 바꿔 부르자고 제안이 담겼다. 이른바 육아 관련 ‘맘(Mom) 시리즈’ 언어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아이들의 등ㆍ하원 버스 정류소를 칭하는 ‘맘스스테이션’을 ‘어린이승하차장’으로, 온라인상 운영되는 ‘맘카페’를 ‘ㅇㅇ지역의 육아카페’,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마미캅’은 ‘아이안전지킴’로 순화하자는 의견이다.

이름 때문에 아빠가 들어가기 꺼려진다는 ‘수유실’도 모두가 함께 아기를 돌보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아기쉼터’나 ‘아기휴게실’로 바꾸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결혼식장의 ‘버진(Virgin)로드’는 성경험이 없는 여성이라는 뜻의 ‘버진’을 ‘웨딩’으로 바꾸고, ‘스포츠맨십’을 성별 구분이 없는 ‘스포츠정신’으로 바꾸자는 제안도 나왔다.

분자와 분모는 윗수, 아랫수로 바꾸자는 제안도 있었다. “분수 학습 시 엄마와 아들에 빗대 설명하는 게 의문이었다”는 시민 의견이다. 이밖에도 경력단절여성을 고용중단여성으로, 낙태를 임신중단으로, 부녀자를 여성으로, 효자상품을 인기상품으로 쓰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번에 의견을 낸 시민 701명이 성차별적이라고 지적한 단어는 ‘호칭’이 23.8%로 가장 많았다.

강경희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지난해부터 ‘성평등 언어사전’ 캠페인을 진행하며 생활 속 성차별 언어와 행동에 대한 시민의 인식 수준과 변화 요구가 상당히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따.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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