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미생물 분리방식 통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미생물의 특성별 서식공간 분리’ 방식을 통해 생활하수를 정화하는데 소비되는 에너지를 최대 5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원천 신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테스트를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하수에 녹아있는 다양한 미생물이 호흡할 수 있도록 다량의 산소를 ‘전기식 송풍’ 방식으로 주입할 때 소비되는 전기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국내 하수처리장 전체 전기소비량의 절반가량이 ‘전기식 송풍’ 방식으로 소비되는 점을 고려할 때 신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상당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특허기술을 통해 △수처리 속도 8배 향상 △조류 생산량 3배 증가 △소요부지 면적 95%이상 절감 등의 획기적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은 보건환경연구원이 2015년 8월 ㈜부강테크에 이전한 원천기술을 상용화한 것으로,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미생물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빛을 하수처리장 내 수조의 깊은 곳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미생물이 활성화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개발된 경쟁기술은 미생물의 종류에 상관없이 혼합 배양하는 방식으로, 빛이 타 미생물에 의해 차단돼 얕은 수로형태에만 한정적으로 사용되는 등 적용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신기술을 하수처리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 국가에 활발히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2013년 지자체 최초로 기술개발 및 보급사업을 추진한 이후 특허 14건 출원, 기술이전 3건, 특허기술상 1건 수상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신기술이 물 환경을 개선하고 관련 분야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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