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총회 투표서 과반 획득
이기흥(64)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으로는 역대 11번째다.
IOC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4차 총회에서 신규위원으로 추천된 후보 10명을 대상으로 한 명씩 차례로 전자 투표를 진행했다. 이 회장은 유효 투표 62표 중 과반인 32표를 훨씬 넘는 57표의 찬성표를 받아 IOC 신규위원이 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를 대변하는 IOC 위원은 유승민 선수위원과 이기흥 신규위원 두 명으로 늘었다.
IOC는 지난달 23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이 회장을 포함한 10명을 신규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회장 자격으로 IOC 위원 후보에 올랐으며 IOC는 이날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이 회장을 선출했다. IOC 위원의 정원은 115명으로, 개인 자격(70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ㆍ8년 임기 선수위원(이상 15명씩)으로 이뤄진다. 현재 활동 중인 IOC 위원은 95명으로 이날 새로 선출된 위원 10명을 합치면 전체 인원은 105명으로 늘어난다.
2004년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맡아 체육계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은 2010년 대한수영연맹회장을 거쳐 2016년 선거로 통합 대한체육회 초대 회장에 당선됐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국제 종합대회에서 한국 체육을 대표하는 얼굴로 국제무대를 누볐다.
IOC 위원의 정년은 70세다. 이 회장이 6년간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정년을 채우려면 2020년 말로 예정된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해야 한다. 이 회장이 NOC인 대한체육회 회장 자격으로 IOC에 입성한 만큼 체육회장 타이틀을 유지해야 계속 IO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IOC는 또 지난해 정년으로 IOC 위원에서 은퇴한 북한의 장웅 전 위원을 명예위원으로 선출했다. 1996년 IOC 위원으로 뽑힌 장웅 전 위원은 1999년 이전에 선출된 위원의 정년은 80세라는 규정에 따라 지난해를 끝으로 은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 회장의 IOC 위원 선출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에 힘을 모아 평화올림픽을 만들어낸 국민과 함께 얻어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2032년 남북이 함께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이 위원이 국제사회에서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를 위한) 가교 역할을 잘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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