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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한 이민자 부녀 사진에 민주당 탓만 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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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한 이민자 부녀 사진에 민주당 탓만 하는 트럼프

입력
2019.06.2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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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그게 싫다… 법 바꿨다면 그런 일 없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아시아 순방에 앞서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아시아 순방에 앞서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이민자들이 처한 비극을 보여준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 부녀 익사 사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나는 그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 순방에 앞서 백악관을 떠나고 있을 때 기자들이 그 사진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하면서 화살을 민주당에 돌렸다. 그는 민주당이 법을 바꿨다면 그런 일(죽음)을 즉시 멈출 수 있었을 것이고, 그 훌륭한 아버지와 딸이 당한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비난을 시종일관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제의 사진을 보고 ‘당황했다’며 민주당이 정당한 입법에 협조하지 않은 탓에 그러한 죽음을 미리 막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올바른 법이 있었다면 그들(이민자들)은 (미국에) 오려고 하지도, 시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민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바람에 ‘여행에 나서는 걸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에선 이민자 지원 법안이 상ㆍ하원에서 각각 통과돼 계류 중이지만, 법안이 언제 합쳐져 통과될지 등 후속 절차는 아직 안갯속에 있는 상태다.

앞서 엘살바도르 출신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25)와 그의 23개월 딸 발레리아는 지난 23일 미국-멕시코 국경에 도착한 뒤 리오그란데강을 헤엄쳐 건너려다 숨지고 말았다. 먼저 딸 발레리아를 안고 강을 건넌 아빠 라미레스는 강둑에 딸을 앉혀 놓은 뒤 건너편의 아내를 데리러 가기 위해 다시 헤엄쳤다. 그러나 멀어지는 아빠를 본 딸이 강으로 뛰어들자 깜짝 놀란 그는 다시 되돌아가 딸을 붙들고 자신의 티셔츠 안으로 넣어 고정하긴 했으나, 거센 물살에 함께 휩쓸려갔다. 이들 부녀의 시신은 이튿날 아침 사고 지점에서 수백m 떨어진 멕시코 마타모로스 강가에서 발견됐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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