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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 뒤늦게 해안경계 보강… 신형 열상감시장비 올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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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 뒤늦게 해안경계 보강… 신형 열상감시장비 올해 배치

입력
2019.06.27 04:40
수정
2019.06.27 08:5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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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목선 진입 때 노후장비 꺼져 있어”… TOD-3형 30대 도입 앞당기기로

15일 오전 6시50분쯤 강원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주민 4명이 북한에서부터 타고 온 목선에 서서 삼척항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독자제공=뉴스1
15일 오전 6시50분쯤 강원 삼척항에 정박한 북한 주민 4명이 북한에서부터 타고 온 목선에 서서 삼척항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독자제공=뉴스1

북한 목선이 강원 삼척항에 정박할 때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군 당국이 문제점을 인정하고 경계태세 보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초기 ‘경계작전에 문제가 없다’고 공식 발표한 뒤 논란이 일자 뒤늦게 감시 장비를 조기 전력화하기로 한 모양새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2021년부터 해안감시체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전력화하기로 했던 열상감시장비(TOD) 신형 도입을 서두르기로 내부 방침을 굳혔다. 당초 100여대의 TOD-3형을 2021년부터 전력화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번 사건에서 해안 경계망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이에 따라 40대가량의 TOD-3형이 올해 안에 우선 배치될 전망이다. 또 전력화 종료 시기를 2021년에서 2020년까지로 1년 앞당겨 제조업체 측에 납품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군 당국은 17일 백그라운드(익명) 브리핑 과정에서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진입할 당시 TOD가 꺼져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안 경계작전에 사용되는 육군 23사단의 장비는 TOD-2형으로, 노후화해 24시간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라 야간에만 작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정으로 조기 배치되는 TOD-3형은 다른 부대보다 구형 TOD가 더 많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23사단에 우선적으로 보급하고, 인근 부대에도 순차 보급할 예정이다.

조기 전력화하는 TOD-3형과 구형(TOD-2형)의 기술 격차는 10여년 이상이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시간 주ㆍ야간 감시를 할 수 있으며, 8㎞ 떨어진 지점에서 사람을 식별할 수 있고, 15㎞가량 떨어진 위치의 차량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별다른 특수 장비를 갖추지 않은 북한 목선이 해경과 해군, 육군의 3중 경계망을 뚫고 상륙하기까지 전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안보에 공백이 확인된 만큼 추가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명 연한이 크게 지난 해안 감시레이더의 핵심 부품을 개량하거나 신규 장비를 도입하는 방안과 해상을 공중에서 초계할 수 있는 전력을 보강하는 방안, 해군 전력의 초계 활동을 늘리는 방안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 관계자는 “처음부터 경계작전 실패를 자인하고, 대안 마련에 나섰다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국민들의 안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군이 더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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