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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의 대변인 그리샴, 백악관 ‘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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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의 대변인 그리샴, 백악관 ‘입’ 됐다

입력
2019.06.26 17:15
수정
2019.06.27 01: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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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을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의회 피크닉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바라보며 그리샴이 웃고 있는 모습이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샴을 임명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의회 피크닉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를 바라보며 그리샴이 웃고 있는 모습이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임 백악관 대변인으로 부인 멜라니아의 대변인 스테파니 그리샴(43)을 임명하면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백악관의 세 번째 ‘입’이 된 그에게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초창기 멤버인 그리샴은 지난 4년간 트럼프 부부와 일하면서 ‘충심’을 증명했으며, 특히 멜라니아 여사의 ‘굳센 변호인’ 역할로 큰 신임을 얻었다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2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트위터를 통해 “그리샴이 다음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이 된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리샴은 두 아들을 둔 싱글맘으로, 숀 스파이서와 세라 허커비 샌더스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대변인이 됐다. 다만 그리샴은 당분간 백악관 공보국장과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 직무까지 총 3개를 겸직할 예정이다.

언론 대응 및 홍보 전문가인 그리샴은 2012년 대선 당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일했으며, 2015년 트럼프 대선캠프에 합류한 “트럼프 팀의 가장 초창기 멤버 중 하나”라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원회 위원이 된 그리샴은 이후 백악관 부대변인으로 일하다 멜라니아 여사의 눈에 띄어 영부인실 대변인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샴은 그간 멜라니아에 대한 비판 보도에 강한 어조로 반박하고, 영부인실에서의 정보 유출 단속도 철저히 한 걸로 전해진다. 한 예로 지난해 멜라니아 여사가 텍사스 이민자 아동 보호소를 방문했을 당시 “나는 정말 신경 안 써”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어 언론의 포화를 받자, 그리샴은 언론이 영부인 옷차림에만 신경을 쓴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또 그리샴은 자신의 막내아들과 동갑인 트럼프 부부의 아들 배런을 직접 돌봐주면서 영부인과 빠르게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샴의 공식적인 업무 시작일은 내달 1일이지만 오는 28, 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회의와 그 후 이틀간의 한국 방문 일정에도 대변인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소리(VOA)는 전했다. 한편 그리샴 대변인 부임과 함께 그간 횟수가 크게 줄었던 백악관 정례 브리핑이 다시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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